[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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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의 신용공여잔고(이하 신용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9조6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13일~19일) 사이에만 7584억원이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11조5880억원, 코스닥 시장이 8조203억원 규모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빚투 흐름과 함께 국내 투자 심리 분위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상승장에서는 신용을 활용하는 레버리지 베팅 자금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신용잔고가 20조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분위기로 코스피가 2900포인트 직전까지 갔던 지난해 7월 당시에는 20조원을 넘겼다. 이후 15조∼18조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신용잔고가 곧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021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했을 때도 2020년 하반기 16조~19조원 수준을 유지했던 신용잔고 규모는 25조원까지 커진 바 있다.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9일 기준 63조6048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60조원을 넘겨 지난 17일에는 65조202억원까지 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상승장에서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신용잔고, 투자자 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빚투’가 과열 수준은 아닌 만큼 국내 증시에 추가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 예탁금 대비 신용잔고 비율이 35%일때를 과열 단계로 평가한다. 19일 기준 해당 수치는 30.83%을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률에 비해 신용잔고 증가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성 자금이 만들어내는 과열 신호가 아직 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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