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23일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제중관 1층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 BTS 슈가(왼쪽)와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슈가는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슈가는 지난 해 11월부터 소아정신과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수차례 회동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대상 중장기적 치료가 가능한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MIN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MIND'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Music)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하는 기회(Interaction)를 접하며,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Network)을 배우고,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Diversity)를 배운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약어다. 

향후 민윤기 치료센터에서는 MIN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자립형 음악 프로젝트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 각 치료 분야 전문가 양성 과정을 체계화해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

오는 9월 민윤기 치료센터의 공사를 마치면 정규 프로그램 세션이 확대 신설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비롯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부터 다양한 치료 세션들을 운영한다. 기존에 진행해왔던 ABA(응용행동분석), 언어치료 등도 확대 운영한다. 또한, MIND 프로그램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임상연구와 학술 논문 발표, 프로그램 매뉴얼 발간도 추진한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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