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동향 점검 회의…1~5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
美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 16.6% 줄어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불안정해진 중동 정세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유사시 대비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출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문신학 1차관 주재로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74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1월 492억 달러(-10.1%), 2월 523억 달러(0.4%), 3월 581억 달러(2.8%), 4월 581억 달러(3.5%), 5월 573억 달러(-1.3%)였다.

이 기간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583억 달러, 11.0%), 무선통신기기(65억 달러, 11.0%), 컴퓨터SSD(45억 달러, 12.0%) 등 IT 3개 품목과 선박(114억 달러, 12.0%), 바이오헬스(65억 달러, 6.0%) 등 분야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고정 가격 상승과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견조한 수요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과 조지아 신공장 가동 본격화 등으로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16.6% 감소했다. 다만 EU(13.2%)와 중동(12.0%), CIS(독립국가연합, 52.5%) 등에서 호실적을 보이면서 소폭의 감소(300억 달러, -2.5%)에 머물렀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월 평균 유가 추이는 지난해 배럴당 83.4달러에서 올해 72.4달러 13.1% 줄었고, 이에 따라 석유제품 금액은 179억 달러(-21.5%), 석유화학 금액은 183억 달러(-10.6%) 각각 두 자릿수 감소했다.

문신학 1차관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업종별 담당 과와 관련 기관들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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