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위에서 위치를 잡아가는 등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일선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대세 상승장의 경우 토스증권 약진을 비롯해 새로운 흐름이 두드러졌던 만큼, 이번 상승장 역시 초입에서부터 기회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신청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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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위에서 위치를 잡아가는 등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일선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3000 시대가 점점 ‘현실’로 안착하면서 증권사들도 새로운 상황에 맞는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번 상승장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 만에 찾아온 대세 상승장의 초입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다. 머지 않아 전국민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토스증권의 경우 당시 상승장으로 인해 회사의 입지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해외주식 선물하기 이벤트 등으로 미국주식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아주 오랫동안 키움증권 등 몇 개의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독점했던 시대도 종결되고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수수료 제로’에 사활을 걸고 리테일에 몰입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번 상승장의 경우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부의 경우 ‘코스피 5000’을 목표로 적극적인 제도 개편에 나서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여기에 보조를 맞추려 애쓰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1월 대관 조직인 '제도개선지원팀'을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특정 임원 개인의 역량에 의존했던 패턴에서 벗어나 전담팀을 신설해 최근엔 총 4명 규모로 인원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작년 6월 전략기획부 산하에 기획조정팀을 신설했고, 대신증권도 지난 1월 신설된 'ESG지원팀'이 일부 대관업무를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당장 내달부터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신청 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초대형 투자은행(IB)에게 허용되는 단기금융업으로, 인가 받은 증권사는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네 곳만이 발행어음 인가를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한 증권사 5곳이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턴 심사 문턱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안에 인가를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발행어음 정식인가 신청을 받고서 약 2~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및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금융투자협회의 약관 심사를 거쳐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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