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연구, 항바이러스·항염증 효과 새롭게 입증
추출물 처리, 염증 인자 발현 억제 효과도 확인
“자생식물 활용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 자생식물인 ‘향유’에서 항바이러스와 항염증 효과가 새롭게 입증돼 눈길을 끌고 있다.

   
▲ 국내 자생식물 ‘향유’./사진=농진청


특히 향유 추출물이 사람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거칠어진 세포 표면을 정상세포 표면으로 복구하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주목된다. 사람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베타-코로나바이러스로 전체 감기 원인의 약 30%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증식 후 세포를 뚫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부위가 볼록볼록해진 현상이 고농도의 향유 추출물을 처리하면 볼록해지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해살이 식물인 향유는 전국 각지에서 자라며, 8~9월 꽃 필 때 채취해 말린 뒤 나물(향채)로 먹거나 두통, 발열, 오한, 복통 등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쓰여왔다.

농촌진흥청은 전주대, 연세대와 항바이러스, 항염증 약용식물 선발 연구를 공동 수행하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향유에 주목한 결과 이 같은 효과를 입증해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 향유 추출물(향유를 알코올로 추출한 복합물)을 사람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처리한 결과(20μg/mL), 바이러스 단백질과 바이러스 유전자가 90% 이상 줄어 세포 내 바이러스가 거의 사멸했다. 바이러스에 의해 거칠어진 세포 표면도 감염 전과 같은 상태로 매끄럽게 회복됐다.

   
▲ 향유 추출물로 사람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된 거칠어진 세포 표면을 향유 추출물에 의해 정상세포 표면으로 복구됐다./자료=농진청


또한 향유 추출물은 염증을 유발한 세포에서 염증 인자 7종의 발현도 억제했다. 특히 향유 주요성분 중 ‘루테올린-7-O-글리코사이드’와 ‘부테인-4´-O-글리코사이드’는 다른 성분보다 효과가 우수했다. 

향유의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등의 효능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과학적 연구는 시작 단계다. 향유의 새로운 효능을 밝힌 이번 연구는 6월 국제 학술지 2곳에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농진청은 이번 결과를 향유의 코로나바이러스 저해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윤영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나고야의정서 발효 후 우리나라 자생 약용식물의 활용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라며 “국내 자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성분과 효능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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