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분광영상 분석 결과 10년 새 갯녹음 발생 면적 7.6%p 감소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제주 연안에서 바다숲 조성사업이 갯녹음 해소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는 갯녹음 극복을 위한 바다숲 조성 노력을 지속한 결과, 지난 10년간 갯녹음 발생 비율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 제주 바다숲 3년차 도두동2 조성해역 미역 천이(자연석 시설지)./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갯녹음은 해조류가 사라진 암반에 석회조류나 탄산칼슘이 뒤덮이면서 해조류의 부착기질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수산자원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제주에서 처음 보고된 것은 1992년이며 이후 연안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며, 제주본부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제주 연안 72개소에 총 132.60㎢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전국적으로는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총 263개소(347.2㎢)에 바다숲이 조성된 바 있다.

사업은 해조류의 부착 특성을 고려해 진행됐다. 자연석을 설치하거나 기존 암반을 활용해 부착기질을 마련하고, 조간대와 조하대에서는 '갯닦이' 작업을 통해 기질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모조주머니, 수중저연승, 해조류 암반직접이식 등 다양한 방식을 병행해 해조류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다숲 조성 이후에도 조식동물 구제, 해양폐기물 수거,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수행해 사업 효과를 높였다. 특히 최근에는 고수온에도 생존력이 높은 청각을 활용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대상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관리 노력을 통해 실제 성과도 확인됐다. 초분광항공영상을 활용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제주 연안의 갯녹음 발생 면적 비율은 46.6%였으나 2023년에는 39.0%로 7.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와 갯녹음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숲 기술 개발과 해조류 대상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연안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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