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여여가 24일 오전에 이어 진행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오후질의를 이어갔다. 여야는 칭화대 재학 기간과 수업 출석일, 현금성 후원금과 추징금 상환 경위 등을 두고 오후에도 고성이 오갔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 중 두 차례 존재하지 않는 항공편을 기재했다”며 “특정 날짜에는 후보자가 한국에 머물렀는데도 중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행기를 탔다고 주장한 시간에 개표상황실에 머무른 것으로 나온다”며 “본인이 낸 자료에 오류가 이렇게 많은데 왜 자료를 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제출한 자료는 중국 관련 항공편만 추려낸 것”이라며 “중국 외 다른 출입국 기록은 너무 방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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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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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와 김 위원의 분석 결과가 서로 맞지 않으니, 명확하게 분석하여 해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위 표시 방식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공직 후보자가 외국 학력을 선거 공보에 기재할 땐 월까지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잘 알고 있지 않나”라며 물었고, 김 후보자는 “선관위 기준에 맞춰 일관되게 기재했다”고 답했다.
오전에 이어 자금 출처 관련 질의도 다시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2억6000만 원, 장례 조의금 1억6000만 원, 처가 가족에게 2억 원 지원 등 총 6억 원이 넘는 현금이 움직였다”며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현격히 맞지 않는다”며 “일반 국민은 보통 경조사는 적어둔다. 낸 만큼 돌려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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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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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특히 출판기념회는 그간 국회의원의 음성적 수입원으로 항상 지적됐다. 이해단체 관계자나 사업가 등도 있었을 텐데 얼마를 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특히 노웅래 전 의원도 3억 원 현금을 출판기념회로 받은 돈이라고 했다가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됐다”고 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간사는 “주 의원의 질의는 오전에 소명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출판기념회나 조의금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청문회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 흠집내기”라고 말했다.
또한 발언하려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법사위처럼 마구 끼어들지 마시라”고 소리쳤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출판기념회는 야인 시절 정치 신인의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 합법적인 부분이라며,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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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을 듣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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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는 평균 5만 원 수준의 후원이었으며, 현금성 후원도 관련 규정 내에서 이뤄졌다”며 “강신성 씨로부터 수억 원을 받았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국회의원의 범위를 넘어서는 ‘전 국민이 축의금·조의금을 신고해야 하는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신 것은 별도로 논의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억 원 추징금은 1억8000만 원 대출 받아 1억 원 상환했고 8000만 원은 선거 비용으로 사용 후, 보전받아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칭화대 석사 논문에서 ‘반도자(叛逃者)’, ‘도북자(渡北者)’ 용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탈북자를 배신자로 지칭한 것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그 용어는 사전적 의미로 ‘배신자’가 아니라 ‘그곳에서 벗어난 사람(defector)’이라는 의미로 썼으며, 중국 내 탈북민의 실태와 송환의 문제를 다룬 비판적 논문”이라며 “그 논문은 칭화대 내부에서도 민감한 주제였지만, 탈북민 인권과 국제협약 준수 문제를 짚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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