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의 연승 질주를 멈춰세웠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22승 2무 53패로 여전히 2할대 낮은 승률(0.293)의 꼴찌지만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6연승(1무 포함)을 달려온 KIA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냈다.

   
▲ 키움이 6연승을 달려온 KIA를 9-6으로 꺾고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7연승에 도전했던 KIA는 키움에 일격을 당해 주춤했다. 38승 2무 34패가 된 4위 KIA는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었던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1무 포함 7경기 연속 패배를 몰랐던 KIA는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1-4 패배) 이후 11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1회초 KIA가 최형우의 3점홈런이 터져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연승 기세를 이어가는가 했다.

하지만 키움의 반격이 매서웠다. 3회말 어준서, 김동헌, 전태현이 KIA 선발투수 윤영철을 상대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1아웃 후 임지열의 안타로 만루를 채우자 최주환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 한준수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KIA가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4회말 키움이 곧바로 다시 집중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성원과 어준서가 연속 안타를 쳐 KIA 선발 윤영철을 강판시켰고, 김동헌이 구원 등판한 이호민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4-4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태현, 송성문이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역전 득점을 올렸고, 임지열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6-4로 달아났다.

KIA가 이젠 추격자의 입장이 돼 만회에 나섰는데, 5회초 1점을 내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볼넷과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고도 한준수의 2루수 병살타 때 한 점밖에 못 올렸다. 

그래도 KIA는 6회초 이창진이 솔로포를 쏴 6-6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 키움 임지열(오른쪽)이 6회말 3점홈런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키움도 가만있지 않았다. 6회말 1사 후 전태현의 볼넷과 송성문의 안타로 1, 2루가 된 다음 임지열이 바뀐 투수 성영탁을 좌월 스리런포로 두들겼다. 키움이 단번에 9-6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중반까지 이어졌던 두 팀의 난타전은 7회부터 투수전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이후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키움은 7회 조영건, 8회 원종현, 9회 주승우가 1이닝씩 맡아 무실점 릴레이 호투로 KIA의 추격을 봉쇄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임지열이 결승 3점포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로 키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15연패로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 중인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는 4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키움이 4회까지 6-4로 앞서 김윤하는 5회만 실점 없이 넘기면 연패를 끊고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5회초 볼넷과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로 몰려 강판되고 말았다. 구원 투입된 박윤성이 병살타 유도로 한 점만 내줘 김윤하의 자책점이 한 점만 추가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 최형우가 1회초 3점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1700타점을 돌파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는 홈런을 3방이나 치고도 선발 윤영철이 3이닝 8피안타 5실점하고 일찍 무너진데다 불펜 투수들도 줄줄이 실점해 7연승에 실패했다. 선제 3점포를 날린 최형우는 3타점을 보태 개인 통산 1701타점으로 KBO리그 사상 첫 1천700타점 고지를 돌파했으나 팀 패배로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을 수가 없었다..

데뷔전부터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여온 성영탁은 이날 KIA 4번째 투수로 6회말 구원 등판했다가 임지열에게 홈런을 맞아(⅔이닝 1실점) 무실점 기록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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