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됐으나,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5월중 금융불안지수(FSI)는 20.7로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 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 30.2로, 장기평균(34.0%)을 밑도는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중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거래가 늘면서 4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은 192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은 올해 3월까지 대체로 둔화됐으나,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가 4월 이후 대출로 이어지면서 다시 확대됐다.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은 다소 줄었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분기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가계신용통계 기준)은 141.2%(추정치)로 작년 3분기(142.8%)보다 하락하는 등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은 줄었다.

하지만 전체 차주 가운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비중이 올해 1분기말 7.05%로 작년 3분기말 6.6% 대비 상승했다. 전체 대출에서 취약차주 보유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서 5.3%로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분기말 1.05%(은행 0.41%, 비은행 2.38%)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다.

금융 및 자산시장에서는 글로벌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최근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 상승, 비수도권 하락 등 차별화된 양상을 지속한 가운데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실물 경기둔화, 국제 통상환경 변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융안정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김종화 금통위원은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등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방‧비은행 등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관련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글로벌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레버리지의 하향 안정화, 부동산 부문으로의 신용집중도 완화 등과 함께 소득여건 개선과 내수기반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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