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안전·공정·주거 서비스 고도화…현장 적용 확대
롯데·현대·GS·포스코 등 AI 활용 기술 잇달아 선보여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난과 안전사고,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AI가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 건설현장 전경./사진=미리캔버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안전관리, 공정 최적화, 주거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복잡한 설계 검토와 품질 관리에 AI를 접목하는 등 업무 효율화에 나섰다. 

먼저 롯데건설은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했다. 건설 표준 내역을 기반으로 견적 산정을 일원화하고, 자연어 기반 '매핑(Mapping)' 기술을 도입해 복잡한 코드 입력 없이도 정확한 단가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 '헤이슬립(Hey, Sleep)'을 비롯해 안전보건 교육 시스템, 3D 프린팅 장치 등을 구현하며 AI 를 주거 서비스, 시공 등 다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이밖에 GS건설은 AI기술을 접목한 '자이북'을 개발해 시공 효율성을 높였고, 포스코이앤씨는 '퀄리티 AI 시스템'을 제작해 건설에 특화된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 시스템으로부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개선·조치 방안, 관련 법규, 표준시방서, 사내 품질 기준 등을 추천 받을 수 있다.

건설업 내 AI 도입이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생산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딘 대표적 '저생산성 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 심화, 반복되는 안전사고 등도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R&D 투자도 확대…현대건설 매출 대비 투자 비중 1.06% 기록

R&D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7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8%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06%로,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를 넘겼다.

이어 △대우건설 830억 원(투자 비중 0.79%) △GS건설 729억 원(0.57%) △DL이앤씨 706억 원(0.85%) △현대엔지니어링 423억 원(0.29%) △포스코이앤씨 385억 원(0.42%) △롯데건설 371억 원(0.47%) △HDC현대산업개발 254억 원(0.60%) △SK에코플랜트 66억 원(0.12%)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만의 R&D 투자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 AI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약 227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4.5%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기술은 건설업의 생산성·안전성·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도 기술 개발과 투자를 가속화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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