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 ETF에 버퍼형까지…운용보수 경쟁도 치열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화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ETF를 내놓는 한편, 금현물 ETF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은 버퍼형 ETF를 올해 들어 2개 출시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화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호조로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국내 주식시장으로 복귀 중인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한 ETF 라인업이 점점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해당 ETF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48개국의 1만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FTSE 글로벌 올 캡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시가총액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해 미국과 비(非)미국 주식을 6:4 비중으로 구성해 전 세계 시장에 골고루 분산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미래에셋 측은 KRX금시장에 투자하는 금현물 ETF를 함께 내놔 눈길을 끈다. 'TIGER KRX금현물 ETF'는 말 그대로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한국의 금 시세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수다. 금 시장에 투자하길 원하지만 현물 투자보다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된 상품이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버퍼 ETF’를 시장에 도입하고 있다. 역시 지난 24일 출시된 'KODEX 미국S&P500버퍼6월액티브'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증시에 두 번째로 내놓은 버퍼형 ETF다. 옵션 매매를 통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여주고, 대신 상승폭에 제한이 있는 구조화 상품으로 출시됐다. 

1년 만기 시까지 보유하면 S&P500지수가 10.1% 미만으로 하락했을 경우 손실폭이 모두 완충되는 구조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손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에 첫번째 버퍼형 ETF를 도입했다.

ETF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똑같이 미국 지수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도 운용보수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4일 ‘글로벌 최저 보수’를 내세운 1Q 미국나스닥100 ETF를 상장했다. 미국 대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되 총 보수가 연 0.0055%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나스닥100 ETF 중 최저 보수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특수은행이 발행한 초단기 'AAA'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역시 지난 24일 상장된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는 국내 3대 특수은행인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단기 유동성 운용에 특화된 '파킹형 ETF'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는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투자유형”이라고 짚은 뒤 “자산운용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품 라인업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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