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세액공제 축소하고 조기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 제안
AMPC 불확실성은 오히려 해소되면서 한화솔루션·OCI홀딩스 수혜
중국에 대한 규제도 지속…시장 교란 해소로 국내 기업들에겐 기회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태양광업계가 미국의 세액 공제 혜택 축소에도 공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셀 판매 시 받는 세제 혜택은 2032년까지 유지되고, 중국에 대한 규제도 지속되는 만큼 기회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내 전력 수요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원해온 세액 공제를 축소하거나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했다. 이 법안을 보면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에 적용되던 투자세액공제(ITC)를 2026년 60%, 2027년 20%로 축소하고 2028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보다 4년 앞당겨진 것이다. 

생산세액공제(PTC) 역시 축소된다. 법안 제정 60일 이내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만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태양광 부품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2032년까지 유지한다. 

이처럼 미국 상원에서 태양광에 대한 세액 공제를 줄였지만 오히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태양광업계는 기회라는 입장이다. 

먼저 AMPC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상원이 법안을 제출하기 전 하원에서 제출한 법안에서는 AMPC 1년 앞당겼지만 상원에서 이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업체에게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해당된다. 미국은 태양광 모듈에 대해서는 와트당 7센트, 셀에 4센트, 잉곳·웨이퍼에는 각각 4.69센트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모두 세액 공제 혜택을 2032년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내에 8.9GW(기가와트) 규모의 ‘솔라 허브’가 온전하게 가동되는데 올해 받는 혜택이 1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2026년까지 미국 텍사스에 2GW 규모의 셀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또 중국에 대한 규제도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에는 중국 등 우려 외국 기업(FEOC)과 관련된 부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중국 태양광 부품이 규제받으면 국내 기업들이 판매를 늘리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태양광 시장점유율은 7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중국산 제품이 사라진다면 가격 교란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가다. 미국 내에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원자력의 경우 1GW 설비 건설에 15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판매량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다른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세액 공제를 보고 추진한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접근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는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상원에서 제안한 수정안에 대해 7월 4일까지 법안 의회를 통과시킨다는 목표다. 이번에 나온 수정안에 대해서는 추가 조정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이 법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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