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인파이터로 개혁입법 부딪쳐야...정청래가 수박이면 아닌 사람 없어”
박찬대 “플레잉코치로 원팀으로 치밀해야...당정일체로 정치적 효능감 보여줄 시기”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첫 당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친이재명계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각각 당대표에 공식 출마 ‘찐명(진짜 친명)’을 자처하며 당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3개월 안에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재명 정권을 흔드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선 초반부터 폭풍처럼 밀어붙이는 인파이터형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1회전부터 폭풍처럼 밀어붙여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때 몽골 기병의 속도감으로 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또한 “당대표는 궂은일도 해야 하고 진흙탕 싸움도 해야 한다. 싸움 없이 승리는 없고, 승리 없이 안정도 없다”며 “점잖게 하면 국민의힘이 검찰·사법·언론 개혁에 협조하겠는가. 개혁입법을 하려면 부딪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해 달라”며 “통합과 협치, 안정의 열매는 이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신을 왕수박(비이재명계를 가리켜 비하하는 용어)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수박은 슈퍼마켓이나 시장에 있고, 민주당에는 지금 수박이 없다”며 “정청래를 수박이라 하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2025.6.24./사진=연합뉴스

이날 박찬대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의원은 4년간 함께 호흡을 맞춘 동지”라며 “정 의원은 인파이터, 나는 아웃복서·플레잉코치다. 야당일 때는 인파이터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여당일 때는 플레잉코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6개월간 계엄해제,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대선까지 인파이터로서 쭉 같이 해왔다”며 “집권여당은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원팀을 만들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다음에 국민 앞에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따는 아웃복서가 맞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앞서 단상에 올라 있다. 2025.6.23./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저는 지난 4년간 수석대변인부터 비서실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선대위원장까지 해봤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는 제가 나서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청원서 형식의 출마 권유가 네다섯 개 돌았다”며 “최종적으로 결심하기까지 여러 정치적 고민이 있었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일체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줄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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