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서 전기차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을 내놓으면서 올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주행 가능 거리 460㎞의 제원을 자랑하는 세닉을 지난 25일 직접 주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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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세닉은 지난 1996년 MPV 모델로 출시돼 유럽 올해의 차를 석권한 모델이다. 각 세대를 걸쳐 5세대인 이번 모델은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엄’으로 개발됐다. 국내 출시 이전 유럽에서는 패밀리 SUV로 상품성을 입증하며 2024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세닉은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생산되며 부품의 85%가량이 유럽 제품으로 구성됐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은 물론 편의기능을 갖춘 세닉은 보조금 포함(서울시 기준) 4600만 원부터 만나볼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디자인 언어… 보기보다 큰 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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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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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20인치 오라클 휠./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세닉은 4470㎜ 전장, 2785㎜ 휠베이스, 545ℓ(2열까지 폴딩 시 최대 1670ℓ) 트렁크의 넓직한 크기를 보여준다. 전면부부터 보이는 르노만의 디자인 해석은 지난해 출시해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헤드램프도 마름모 패턴과 어우러지면서 볼드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준다.
20인치의 오라클 휠은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세닉만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오라클 휠은 알루미늄 단조 방식 제작을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공기 역학적 효율도 향상시킨다.
아울러 A필러부터 후방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SUV와 세단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느낌을 풍긴다. 특히 긴 휠베이스와 함께 앞뒤로 짧은 오버행이 합쳐져 사진으로 보이는 이미지 대비 실물이 더욱 크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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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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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트렁크 개방된 모습./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놀랍도록 잘 뽑은 실내 공간…"패밀리카로도 손색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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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세닉의 가장 놀라운 점은 차체 대비 실내 공간의 쾌적성이다. 1열에서부터 2열까지 차에 탑승하면 곳곳에 디자인 디테일을 찾기도 전에 넒은 공간에 주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로 개방감도 더해져 체감되는 실내공간은 더욱 넓다는 인상을 준다.
1열 운전석은 오픈알 디스플레이 기반의 운전자 중심의 콕핏을 채용했다. 크게 L자 형태로 이어진 스크린은 12인치의 가로형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전체 디스플레이 면적은 774㎠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앞선 다른 르노코리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티맵이 기본형 내비게이션으로 제공되며 클러스터는 오른쪽 스티어링 휠 리모트를 통해 6가지 레이아웃(속도, 전비, 미디어, 주행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세닉에는 프랑스 일로트로니카 거장 장 미셀 자르와 협업한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하만카돈과도 협력해 만들어진 사운드는 주행 중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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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2열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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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2열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1열의 인포테인먼트와 디테일도 훌륭하지만 2열을 살펴보면 공간성에서 경쟁력을 느낄 수 있다. 2열에 착석해 레그룸을 확인했을때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로웠다. 다리를 꼬거나 무릎을 어느정도 피는 정도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귀선 르노코리아 상품마케팅오퍼레이션장은 "콤팩트하면서 사이즈 대비 최고수준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휠베이스를 최대한 늘리고, 엔진룸을 전진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곳곳에 있는 수납공간은 공간성에 재차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 무선 충전 패드를 내장한 센터 스크린 하단부 공간을 물론 추가 수납 공간의 센터콘솔은 총 38ℓ의 수납 공간을 제공한다.
2열의 인지니어스 암레스트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거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편의성을 더했다. 또한 C-타입 충전 포트 2구, 내장형 컵 홀더를 갖추고 있다.
◆"이토록 고요한 주행이라니"…매끄럽고 조향감 편한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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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주행 모습./사진=르노코리아 |
세닉을 직접 주행하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두 가지다. 정숙성과 전기차답지 않은 주행 질감이다. 이 날 주행은 비가 내리면서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했음에도 그 고속주행에서 들리는 소음이나 그 흔한 모터 구동 소리까지 듣기 힘들었다.
이는 세닉에 적용된 스마트 코쿤 기술 때문이다. 해당 기술은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넣어 주행 중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다.
주행 질감은 모양새에서 느껴지는 SUV와 세단의 조합과 달리 세단에 가까운 정도다. 고속 주행에서 매끄럽게 힘을 뽑아내면서 조향감도 훌륭하다. 10.9m 회전 직경과 2.34회전 스티어링을 통해 안정적인 핸들링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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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주행 후 전비./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전비도 훌륭했다. 100㎞에 가까운 주행 후 기록된 전비는 6.9㎞/kWh였으며 함께 주행한 다른 기자들 중에는 7.0㎞/kWh의 전비를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세닉은 최고 출력 160kW(218ps),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 출발부터 고속 주행까지 전 영역에서 기민하면서도 여유 있는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단 7.9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가능하다.
또한 세닉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인 87kWh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3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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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르노코리아 세닉 시승회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세닉의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세닉은) 르노의 오랜 시간 다듬어온 가치에 전기차 기술을 더한 모델"이라며 "르노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 시장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세닉은 한국 고객들에게 인상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닉은 27일 기준 친환경차 인증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1000대의 물량을 들여와 판매를 시작한다. 트림별 판매가는 보조금 적용시(서울시 기준) △테크노 4649만~4813만 원 △테크노 플러스 4980만~5313만 원 △아이코닉 5440만~5773만 원 등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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