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FC서울을 결국 떠난다.
FC서울 구단은 25일 "기성용 선수가 팬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한다"며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기성용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 구단은 "이번 결정은 올 시즌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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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FC서울을 떠난다. /사진=FC서울 공식 SNS |
이어 "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 그러나 잠시간 이별이 더 오랜 동행을 약속할 수 있음을 서로가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서울을 떠나지만,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을 때 서울 구단은 기성용의 은퇴식을 열어줄 계획이다.
서울 구단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에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한다는 약속을 나눴다"고 밝혔다.
팀의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데 대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서울 구단은 "기성용이 영원한 레전드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우를 다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데뷔했다. 일찍 기량을 꽃피운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스완지시티(웨일스), 선덜랜드와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를 거쳐 2020년 K리그로 복귀해 친정팀 서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기성용의 K리그 통산 198경기 출전, 14골 19도움 기록은 모두 서울 힌 팀에서만 이룬 것이다..
서울 전력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로 확고한 위치에 있던 기성용이지만 지난해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기성용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부상 등으로 기성용은 지난해 K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도 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기성용이 부상에서는 회복했지만 김기동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빠져 아예 출전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자 기성용은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나겠다는 뜻을 서울 구단에 전달했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오기 전 사령탑을 맡았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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