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는 금년2월말 현재 396.2조원을 투자하여 국내 상장회사 주식 전체의 31.2%를 보유

최근 금융감독원은 금년 2월말 현재 외국인투자가의 국내주식 보유규모는 396.2조원으로서 국내 상장회사 주식의 3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가 여러모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해서 판단되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나아가서는 경영전략, 재무전략 및 마케팅전략 등 기업의 중요한 정책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외국인 주주의 의견과 이익이 큰 잣대로 작용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역할을 하는 주식시장에서는 금년 초 외국인투자가의 역할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었다. 2011년에는 연간주식순매수금액이 마이너스 9조 5,731억 원이었으나 금년 들어 1,2월 두달 동안 순매수금액이 10조 952억 원에 달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2,000선위로 돌파하였다.

이 규모는 국내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평균적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1년간 직접금융조달 규모와 맞먹는 규모이다. 예를들어 연간자금조달실적이 2010년, 2011년 각각 10.3조원, 12.9조원이니 금년 2달간 외국인투자자금 순유입은 매우 영향력 큰 규모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외국인투자가지분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 앞으로 일반기업들은 물론 통신, 미디어 관련업체들은 기업의 지배구조체계에 대해서 좀 더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상장사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보유현황을 지역으로 구분해보면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조세회피지역포함)이 각각 42.4%, 29.3%로 전체의 7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재 각국 정책당국이 앞장서서 글로벌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을 위한 급격한 구조조정과 국제적 공조체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지역이나 북미지역의 글로벌금융위기상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크로스 보더(Cross-Border) M&A들이 진전될 것인바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가의 성격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될 수 있다. 즉 예기치 않은 1대주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2011.9월말 현재로* 주요 국내통신 및 미디어 관련 상장기업의 외국인 투자가 비중을 보면 다음과 같다. KT는 48.99%, SK텔레콤은 42.56%, LG 유플러스는 16.81%, 삼성전자는 51.13%, CJ E&M은 5.1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료: koscom )

여기에 대응해서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크게 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을 정리해보면 KT에서는 최대주주로서 6.69%, 삼성전자에서는 4.9%로서 외국인투자가와 내부지분을 제외하고는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및 CJ E&M에서는 주요주주로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 특이한 사항은 주요 미디어기업인 SBS는 외국인투자는 방송법상 제한되어 있고 국민연금은 7.86%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가는 국내 주요통신기업에 대해 49%한도 수준까지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 외국인투자가의 국내 통신, 미디어관련기업에 대한 투자관점을 살펴볼 수 있는바 우리나라의 통신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성장되었던 IT분야가 이제는 사업성과 「글로벌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미래 먹거리산업인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는 CJ E&M에 대한 투자비중을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가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는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글로벌투자가가 이미 간파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보았던 「징가」의 가치를 볼 때 KT 등 주요통신업체와 삼성전자는 그동안 축적된 힘을 「플랫폼」화 해서 이제는 「디지털콘텐츠」산업의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KT는 ‘96년 의료정보망(MEDICOM) 상용서비스 개시, 2000년 12월 게임, 방송, 금융 및 교육콘텐츠를 통합한 ’한미르‘ 출시, 2008년 KT-소프트뱅크와의 뉴미디어 콘텐츠 투자조합의 진행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였다. 이 같은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이 모색되고 실행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과거 1995년 디지털콘텐츠라는 용어가 없었을 때 부터 ’삼성영상사업단‘을 만들어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지금은 동조직이 없어졌지만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업계 즉 영화,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요한 인재들을 육성시킨 경험이 있다. 반도체-스마트 기기로 이어지는 주된 사업전략상 스마트한 디지털콘텐츠 확보를 위해 한단계 발전한 다양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SNS기업인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보면 투자를 한다안한다는 논의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부관리차원’에서 능동적 주주이익보호에 주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 통신 및 미디어기업들은 기업가치상승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소통」의 시각을 가지고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의 국부를 관리하는 국민연금은 주총에서의 이사선임 등 의결권 행사를 할 때에 좀 더 중장기적인 글로벌밸류에이션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KT, 삼성전자 및 SBS 등의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로서 수동적인 주주이익 보호에서 나아가 능동적인 주주이익 보호에 다양한 연구 및 실행이 요구된다 하겠다.

예를 들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금년 통신·미디어 상장사들의 이사선임계획이 학벌, 대기업경험에 입각한 인재위주가 많은바 천재성을 가진 10대 및 20대, 소비자 보호 전문가 및 통합생태계학문 전문가 등의 참여를 가능케 하는 시도가 자연스럽게 시작되기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투자가를 주주로서 인식함으로써 다양한 사업에 대한 자문, 마케팅 및 기술발전에 대한 네트워크 확보 등에 대한 도움을 청하는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 통신 및 미디어기업의 발전은 오래전부터 국민 및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성장을 하였는 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된 「국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여 향후 투자의 방향 및 가치평가에 이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책당국도 IPTV등장 등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없어지는 등 미래산업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워지는 현재 글로벌 경제환경에 맞는 제도 및 규정도입에 힘써야 할 것이다. 통신업에 대한 49%의 외국인지분 한도 및 민영화의 노력이 국부차원에서 얼마나 도움 혹은 손해가 되었는가를 점검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방송계의 경쟁체계 변화 등 구조변화가 국부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변화를 가져왔는지 지속적으로 시장모니터링하고 제도정비에 노력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거버넌스체계의 변화는 국민연금의 투자가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나아가서는 국부관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기자 권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