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심의 상승장…증권사들 "3분기부터 나아질 것" 분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가 올해 상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침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부활하는 시점이 다시 한 번 코스피가 랠리 장세로 들어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가 올해 상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침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코스피 지수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가파른 상승세로 질주하며 3000선은 물론 3100선까지 내달렸다. 비록 이날인 26일 오후 현재 1% 넘게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30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견조한 모습이다.

이번 상승장은 여러 측면에서 지난 2020년부터 펼쳐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유동성 장세를 떠올리게 한다. 2020년 3월 한때 1440선까지 깨졌던 코스피는 그 이후부터 1년 넘게 랠리를 지속해 2021년에는 장중 한때 3316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부터 조정과 횡보를 반복해 오랜기간 3000선 밑에 머물렀지만 2025년에 와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까지 조성되고 있다.

다만 5년 전과 지금 다른 것이 있다면 대장주 삼성전자의 향방이다. 5년 전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는 상승장이었다면 올해 들어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동안에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 상승분을 책임지며 홀로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정부가 말하는 ‘코스피 5000’ 시대로 가려면 결국엔 삼성전자의 주가 밸류업이 필수적이라는 데 시장의 의견이 수렴된다. 이미 지난 3개월간 오를 만큼 오른 여타 종목들에서 삼성전자로 수급이 옮겨붙는 순간 지수의 2차 랠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질주’할 준비가 되었는지의 여부다. 증권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하면서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주가의 뚜렷한 하방 경직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하반기 예정된 엔비디아 HBM3E 12단 품질 승인은 향후 삼성전자 D램 실적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HBM3E 12단 품질 승인 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은 상반기 바닥 확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데 이는 단기 점유율보다는 미래 이익 체력 개선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한 영향”이라고 짚으면서 “3분기부터 기술과 판매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단,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해 KB증권과는 다소간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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