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SDS가 생성형 AI(인공지능)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비롯한 제품군에 기존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도입한다. 특히 금융·공공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생성형 AI 시대 선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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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진=삼성SDS 제공 |
삼성SDS는 26일 잠실 사옥에서 '생성형AI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용 시스템에 대한 복합적인 역량과 이해를 가진 삼성SDS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사용자를 돕는 조력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단계로 서비스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SDS는 지난해 출시한 업무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면서 그 누구보다 빨리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S는 행정안전부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과 '국회 빅데이터플랫폼 구축' 사업에 패브릭스를 적용해 범부처 공무원과 국회에서도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300여개 기관, 72만 공무원이 사용하는 온나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할 계획이다.
◆ 패브릭스, 스스로 의사결정 내리고 문제 해결까지…"개발비용 68% 절감"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기존 패브릭스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결과물을 생성했다면, 에이전트가 탑재된 패브릭스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한다.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활용하면 여러 사람이 나눠서 해야 할 업무를 에이전트 간 협업으로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후화된 시스템의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금융 고객사들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한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과 동시에 수동(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삼성SDS는 주요 공공 AI 전환(AX) 사업에도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 13만여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향후 AI 에이전트의 활용 영역과 생태계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코파일럿서 에이전트로 진화한 '브리티 코파일럿·오토메이션'… "업무 70% 자동화 전망"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에도 AI 에이전트 기능이 더해진다.
삼성SDS는 메일,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오는 9월 출시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SDS는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5가지 하위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개인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글로벌 회의 등에서 한국어와 영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지원 언어도 7월 7개 언어(베트남·스페인·중국·일본 등), 11월 17개 언어(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업무 데이터를 확인해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상황에 필요한 지식·참고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나에게 온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엔서링 에이전트' 등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에는 오는 10월 '에이전틱 봇' 기술이 추가된다. 에이전틱 봇 기능이 탑재된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한다. 실행 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한다.
삼성SDS는 에이전틱 봇 기능을 활용하면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자동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능·보안·가격' 핵심 경쟁력… 비관계사 비중 10%↑ 목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경쟁사 대비 삼성 SDS의 경쟁력'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송해구 부사장은 기능·보안·가격을 핵심 차별점으로 꼽았다.
송 부사장은 "정액제인 MS(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달리 단위가격이 70% 수준의 액티브 유저 요금제를 도입해 론칭할 예정"이라며 "회의 언어 번역 기술의 경우 현시점에서 60개의 언어가 자동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 부문의 경우 보안을 고려한 고객에게는 기업 전용(프라이빗)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환경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T 서비스기업 특성상 관계사와 거래 비중이 높은데, 향후 비관계사 비중을 늘릴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송 부사장은 "억지로 관계사로부터의 매출을 줄인다는 개념이 아니라 비관계사를 대상으로 얼마나 사업을 키우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비관계사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자원관리시스템(ERP) 사업 확대, 공공사업 진출에 힘쓰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향후 비관계사 비중을 10% 이상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끝으로 삼성SDS는 오는 12월까지 목표했던 5개의 AI에이전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출시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의 75~80% 정도를 미국과 유럽이 점유하고 있어 이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사업적 토대를 닦은 뒤 내년 유럽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 기준 올해 전년 대비 4배 성장할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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