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대참하고 돌아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에서 한미 정상회담 추진 논의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며 “조속히 추진하자는데 공감대가 있었다.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조우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잠깐 대화를 했다. 많은 관심이 조선 분야 협력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지금 진행 중인 여러 가지 협상들, 우선은 통상 협상이 진행 중에 있고, 안보 문제도 논의 중에 있다”면서 “그 논의들을 내실화해서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는데 의견의 접근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과 협의 결과) 관세 협상이 조속히 진전돼서 안보 문제 논의와 시너지를 이루는 상황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어떻게 협상하더라도 한미동맹의 신뢰와 동맹의 연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의 접근을 봤다”고 했다.
위 실장이 언급한 안보 문제 논의는 방위비 인상 문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32개 회원국은 국방비를 10년 내에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
또 이 시기 조셉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국내 한 세미나에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해 기존 3가지 항목인 군사건설·군수비용·인건비 외 다른 비용을 어떻게 분담하면 좋을지 논의가 필요하다. 또 한국 국방비 지출이 충분한지도 (한미가)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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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세계 포럼 컨벤션센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특별 행사에 참석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뤼터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위 안보실장. 2025.6.26./사진=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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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질문에 위 실장은 “그런 세부적인 논의까지 하지 못했다”면서도 “5%는 3.5%의 직접적인 국방비와 1.5%의 간접적인 국방비로 구성돼 있다. 그게 하나의 흐름이다. 유사한 주문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협상 트랙에서 서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서 정상회의 준비를 해나가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토와 한국 간 국장급 방산협의체(Defence Industry Dialogue) 신설 합의와 관련해선 “방사청이나 국방부의 관련 국장급이 맡아서 하게 될 것 같다. 나토의 방위비 인상과 관련해 우리는 그런 수요에 부응할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그런 협의체를 출범시켜서 더 많은 내실 있는 협력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일본매체가 보도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계기 루비오 국무장관이 방한한다는 것과 관련해 “그럴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같다. 더 협의를 해봐야 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과 관련해 일본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 발표 직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불참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한 질문에 위 실장은 “다자회의에서 각 나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면에서 소통한다”고 답했다.
또 위 실장은 이번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그 부인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많은 한국의 K팝 스타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한류의 엄청난 팬이더라고 전했다. 그는 “BTS를 포함해 지드래곤, 블랙핑크를 얘기하고 또 그분들 초청해서 행사도 많이 한 얘기도 하셨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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