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낮은 저축은행들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며 부실채권 정리 압박에 나서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정리를 위해 올해 1분기 3차 공동펀드를 통해 약 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데 이어 2분기에 4차 공동펀드로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정리하는 등 상반기에 총 1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중앙회는 4차 공동펀드로 약 1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업계 총 여신 연체율은 약 1.2%포인트(p),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약 5.8%p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4차 공동펀드 매입 대상 사업장 중 1000억원은 펀드 조성 추진과정에서 경공매 낙찰, 수의계약 등을 통해 기(旣)매각돼 총 1조3000억원이 정리될 예정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PF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해 왔으나 시장의 수요 부족 및 대주간 협의의 어려움 등으로 매각에 애로를 겪어 왔다”며 “이번 펀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 기능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부동산업의 대출 부실이 지속되고,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p 상승했다. 9%대 연체율은 2015년 말 9.2%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8.8%에 이른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안국·라온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를, 올해 3월에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지난 25일에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경영개선요구를 내렸다.

또 금융감독원은 최근 건전성 관리 회의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에 상반기 기준 7~8%, 연말 기준 5~6% 수준으로 연체율을 낮추도록 주문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앞으로도 경·공매 활성화, 상각 등을 통해 PF대출 관련 부실자산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황, 저축은행 부실 정리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올해 하반기에도 5차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하는 한편, 3분기에 설립 예정인 부실채권(NPL)관리 전문회사를 통해 업계 부실자산이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시적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 거래자가 안심하고 저축은행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서민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건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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