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3700·하나증권 4000 제시해…미국발 불확실성은 '변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증권사들 역시 코스피 예상밴드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심지어 하나증권에선 '코스피 4000'을 전망하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추가상승 가능성에 대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순식간에 3000을 넘어 3100선까지 도달한 뒤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고 있는 코스피에 대해서는 목표 전망치가 연초 대비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2900~3100선으로 잡고 있었다. 이 목표치에 따르면 이미 상반기 중인 이달 들어 예상밴드 상단에 목표치까지 도달해버린 셈이다. 이에 일선 증권사들은 3400 이상으로 상단 예상치를 올려잡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불과 두 달 반 만에 35% 급등하며 초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향후 12개월(내년 상반기) 코스피 타깃을 37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이 연구원은 “추세적 달러 약세를 전제로 증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재개 가능성도 높고, 실제 정부 정책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괴리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에 걸쳐 단기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고 함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여름 동안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겠으나 연말 무렵엔 시장의 위험 선호심리가 재부각될 것이라는 게 KB증권 측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망되고, 기존 기대보다 인하 시점이 늦어진 만큼 그 인하폭은 더욱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국내외 증시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 중에서 올해 목표치를 가장 높은 잡은 곳은 하나증권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역시 지난 2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최상단 전망치를 4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 근거로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업 이익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달러 약세가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촉발하기 때문”이라면서 “고객 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데, 과거 1주 전 고객예탁금 증가가 이번 주 개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리테일 잠재 매수 모멘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달부터 본격화될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는 여전히 국내증시의 무거운 리스크로 자리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전망치는 그야말로 전망치일 뿐”이라면서 “코스피가 단기간에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현시점에서 무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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