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퇴직연금사업자를 대상으로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1조7000억원으로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그러나 적립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DB형 퇴직연금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4.04%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5.18%, 개인형 퇴직연금(IRP) 5.86%보다 낮았다.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DB 가입자인 각 회사 퇴직연금 담당자들이 적립금 운용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비전문가인 경우가 많고, 경영진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보다는 손실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보수적인 행태를 보여 적립금을 대부분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상품에 맡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퇴직연금사업자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금감원이 총 42개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체 DB 적립금 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총 37개사가 자사 DB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보장형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수익률도 4.37%로 DB 전체 평균 수준(4.04%)에 불과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사업자는 금융전문가에 걸맞은 자산 배분 계획을 세워서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담당 임직원에게 장기성과에 연동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동부와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이 세미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DB형 퇴직연금 운용 관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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