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회의서 4개 상임위원장 선출...예결위 한병도·법사위 이춘석
송언석 “입법 독점·사법 협박” 맹비난...본회의장서 퇴장하고 규탄대회
[미디어펜=권동현·김주혜 기자] 국회는 27일 오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열고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을 예정대로 선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에서 퇴장한 뒤 규탄 시위에 나섰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까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에는 협조하되 법제사위원장 선출 안건은 다음 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수용하지 않았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하고 △운영위원장 김병기 의원(3선) △법사위원장 이춘석 의원(4선) △예결위원장 한병도 의원(3선)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흥 의원(3선)을 각각 선출했다.

   
▲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2025.6.27./사진=연합뉴스

투표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171명이 참여했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김병기 신임 운영위원장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며 “내란 종식과 경제 회복, 국민 통합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충직하게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춘석 신임 법사위원장은 “지금의 법사위는 여야 정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제 국민의 민생을 위한 정책 대안을 다투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교흥 신임 문체위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의 힘’ 철학을 가슴에 새기며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며 “문화는 국방과 경제를 넘어선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여당 주도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와 협치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6.27./사진=연합뉴스

한병도 신임 예결위원장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의해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며 “국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예결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자 전원 퇴장하고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열었고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문체위원장을 독식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오늘 다시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으로 입법 기능을 틀어쥐고 사법부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며 “사법부를 협박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중단시키고 야당과 보수 진영을 특검으로 모두 단죄하려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