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종범(54) KT 위즈 코치가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퇴단한다.

KT 구단은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 이 코치의 엔트리 제외는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이종범 코치가 야구 예능 프로그램 감독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코치는 JTBC '최강야구' 사령탑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KT를 떠나는 이종범 코치.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이종범 코치는 지난해 10월 이강철 감독의 제의를 받고 KT 코치진에 합류해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를 맡았다. 올해 5월에는 타격 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아직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고,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시점에서 이 코치가 팀을 떠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26일 현재 리그 순위 7위지만 5위 삼성 라이온즈와 불과 0.5게임 차, 선두 한화 이글스와도 6게임 차밖에 안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코치'가 퇴단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종범 코치는 '바람의 아들'로 불린 레전드 출신이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공, 수, 주 3박자를 갖춘 슈퍼스타로 활약하며 타이거즈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8∼2000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고, 2001년 KIA로 돌아와 2012년 현역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1706경기 출전해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012년 10월 한화 이글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방송 해설, LG 트윈스 코치, 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쳤다.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24년에는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다.

이종범 코치가 팀을 떠남에 따라 타이거즈 시절 선후배인 이강철 감독과 이종범 코치의 KT에서의 재회와 동행은 반 시즌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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