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성과 이어 한반도?…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며,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휴전 성사 등 중동 외교 성과를 발판 삼아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냐'는 질문에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갈등이 있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한 발송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말 잘 지내왔다"며 "누군가는 이것을 잠재적 갈등이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와는 무관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좋아하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평화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 외무장관을 백악관에 초청해 열린 행사 도중 나왔다. 최근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중재에 대한 언급도 덧붙이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진 국가로, 이 문제를 해결한 건 정말 훌륭한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톱다운’ 방식의 북미 협상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 초안을 작성했지만, 미국 내 북한 외교관들이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언급은 미국이 최근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뒤 휴전을 이끌어낸 직후 나온 것으로, 중동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다시금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전쟁과 관련해서도 "휴전이 임박했다"며 "다음 주 안으로 휴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