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이 5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자 멀티히트를 때리고 볼넷도 얻고 도루도 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김혜성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다저스가 져 5연승을 마감한 것은 아쉬웠다.

김혜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혜성이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5경기, 6일 만이었다.

이날 김혜성은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7푼2리에서 3할8푼3리(81타수 31안타)로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세스 루고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후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7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갔다. 하지만 다음 타자 돌튼 러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6회초 2사 1루에서 2루쪽 땅볼을 치고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혜성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이번에도 후속타는 없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좌완 불펜투수 샘 롱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터뜨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후속타로 3루 진루한 다음 맥스 먼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하나 올렸다.

다저스는 캔자스시티에 5-9로 패해 5연승 질주를 끝냈다. 

이날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의 3번째 등판.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선발로 1이닝씩만 던졌던 오타니는 이날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 안타와 볼넷 1개씩을 허용했으나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최고 구속 101.7마일(163.6km)을 찍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투구 스피드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선발 가담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1번타자를 맡은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해 '이도류'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오타니에 이어 3회부터 등판한 밴 캐스패리우스가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다저스는 승기를 빼앗겼다.

6연승에 실패한 다저스는 52승 32패가 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는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