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뉴욕 증시가 약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4월부터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를 회복해낸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32.05포인트(0.52%) 오른 6173.0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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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증시가 약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4월부터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를 회복해낸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장보다 105.54포인트(0.52%) 오른 2만273.46에 마감하며 종전 최고점 기록을 각각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에 비해 432.43포인트(1.00%) 오른 4만3819.27에 거래를 끝냈다.
S&P 500 지수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한 것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관련 우려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4월 저점 대비로는 약 24% 반등한 모습이다.
다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이를 테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서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잡음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그는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는 선언을 하며 남아있는 여러 국가들과의 협상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점점 잡혀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내달 7월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등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불확실성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뉴욕 월스트리트는 7월을 전후로 휴가시즌에 들어가지만, 올해의 경우 불확실성 재료가 너무 많아 순탄한 장세를 기대하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18%와 9% 급등한 국내 증시 코스피와 코스닥에 대한 시선도 엇갈린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30개로, 지난 3월 11개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관세위협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관세는 익숙한 리스크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가진 못할 것인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90일간의 관세유예 기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트럼프는 ‘90일’과 같은 기간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미국자산 보완책’을 내놓은 이후가 위험한 시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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