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팩토리 네바다에 공장 준공…"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기여"
국내 3사, 개선된 LFP 배터리 양산 시급…글로벌 OEM과 장기 협약 확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과의 디커플링(경제적 탈동조화)및 공급망 재편을 위해 LFP(리튬, 인산, 철)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도 LFP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사별 시장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전경./사진=테슬라코리아


3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의 첫 LFP배터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관련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 소재의 배터리 모습이 담겼다.

영상 댓글로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챗봇 그록은 "(공장은) 기가팩토리 네바다에 있으며 수입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테슬라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LFP배터리는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현상)을 넘어 대중화에 적합한 배터리라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OEM 업체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 등 외부 업체들로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LFP배터리까지 생산을 현지화해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는 자체적 공급망 형성이라는 이유 외에도 중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정치적인 배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테슬라의 LFP배터리 생산 본격화로 국내 3사도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집중해오던 삼원계 배터리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물량이 이동하면 잠재적 매출과 향후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참전으로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국내 3사도 전략 변화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3사는 LFP 배터리 개발과 양산 일정을 대폭 앞당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GM(제네럴 모터스)과도 협업해 LFP 계열의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도 양산하며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6년을 목표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에 있으며 전기차는 2027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SK온도 2026~2027년 양산을 목표로 ESS 시장 진입을 위한 생산라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3사는 동일하게 기존 삼원계 배터리와 LFP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 전기차, ESS 등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셀투팩 기술 적용, 저온 성능 개선, 다양한 폼팩터 개발 등 LFP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차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3사가 직면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테슬라와 중국 CATL, BYD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생산 기반의 가격 경쟁력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3사는 북미·유럽 현지 생산 및 소재 현지 조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가 LFP배터리를 현지 생산하게 되면 국내 3사는 미국에서 테슬라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실제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서 실효성 제고와 함께 향후 정책 세부 기준 등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삼원계 중심 전략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LFP배터리 생산이 시급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3사는 모두 기존에 거론되던 LFP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한 제품을 내놓는 것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LFP를 생산하는 것은 자사 보급형 모델의 보조금 문제를 해결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위한 것이 주된 목적으로 당장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완성차 브랜드들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려는 움직임은 수율 문제 등으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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