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향상이 기대된다. 최근 1조 원 규모 재개발을 확보하는 등 일감도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최근 건설업황 악화로 건설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게 소극적인 금융시장도 HDC현대산업개발만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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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운데)가 지난 4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지 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540억 원과 비교해도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1분기 9057억 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다시 1조 원대 회복이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같은 양호한 실적은 분양호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예비투자설명서에서 지난해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1401가구로 분양률은 95.94%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착공한 서울원아이파크는 분양률이 95% 이상을 훌쩍 넘어 완판이 코 앞이다. 해당 단지는 총 3032가구 규모로 지난해 11월 1856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수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조 원에 달하는 재개발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따냈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올해 안으로 착공하려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디딤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현대건설과 함께 6538억 원 규모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1조 규모 파주메디컬시티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지 조성공사는 물론 아파트 도금까지 맡았다. 또한 인천 청라신도시에서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준비 중이다. 게다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원가율은 90.55%로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이같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선전에 대해 금융시장도 우호적 분위기다. 지난 20일 회사채 1200억 원 수요예측에서 2배가량인 2320억 원이 몰렸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회사채를 증액해 총 1510억원 규모로 확정 발행하기로 했다. 민평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각각 +4bp, +31bp다. 건설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후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양질의 수주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과 디벨로퍼 비중이 큰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정비사업 등에서 수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압구정 재건축과 성수전략정비지구 같은 한강변 랜드마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주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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