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예산 살펴볼 시간도 없어...정회하고 재협의해야” 회의 퇴장
민주 “尹정부 장관 출석 거부...이틀간 무슨 질의하겠다는 것인가” 비판
여야, 오후 비공식 협의 통해 종합질의 이틀로 합의...오후부터 회의 재개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0일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해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했지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한병도 예결위원장의 일방적인 일정 공지에 반발하며 첫날부터 충돌했다.

여야는 종합정책질의 일정과 심사 절차를 두고 시작부터 맞부딪쳤다. 국민의힘은 “종합정책질의를 하루만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이틀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예결위 회의에서 퇴장했다.

한병도 예결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민생 회복과 경기 진작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면서 이소영 민주당 의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을 예결위 간사로 선임했다.

   
▲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병도 예결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6.30./사진=연합뉴스

박 간사는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한 위원장이 교섭단체 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며 “20조 원이 넘는 추경안에 대해 종합정책질의를 하루만 진행하는 건 전례가 없다. 오늘 회의를 전면 중단하고 재협의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번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야당도 추경 예산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하시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거짓말로 만드는 게 민주당과 한 위원장”이라며 “예산 살펴볼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의견을 개진하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저는 오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여야 간사 간 일정과 시간을 협의해서 협의된 일정에 따라 다시 예결위 회의를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 관철되지 않고 한 위원장이 의사진행 한다면 추경 심사에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간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은 대부분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틀 질의는 시간끌기 외 어떤 목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책임 있게 답변할 주체가 없는데 누구에게 이틀 동안 무슨 질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5.6.30./사진=연합뉴스

그는 “민생을 망친 게 누군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냐”며 “질의가 아니라 새정부의 추경안이 못마땅해서 시간끌기 방해하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 퇴장했지만 부디 협조해달라”며 “다들 지역구에 가시면 정부 조치를 몇 년씩 기다리고 있는 폐업 직전 자영업자들이 있다.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조속한 추경안 심사를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과거에도 추경안 종합정책질의를 하루만 진행한 사례가 있으며, 긴급한 민생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조속히 회의에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는 결국 오전 회의 이후 비공식 협의를 거쳐 종합정책질의를 이틀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예결위원들도 오후부터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남은 추경 일정은 여야 간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