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북미 현지에서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선다. 그룹 내에서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증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DLE 기술 실증을 위한 데모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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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앤슨리소시즈가 염수 리튬 광권을 보유한 부지에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사업성 검증에 본격 착수한다. DLE 데모플랜트는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해 북미 지역에서 개발되지 않은 리튬 염호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 공법이다. 기존에는 ‘자연증발법’을 활용해 리튬을 생산했으나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만 사업화를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저농도의 염호에서도 리튬 자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의 리튬 확보 노력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전략적 행보다.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으며, 2024년에는 이곳에 공장을 짓고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에 연산 4만3000톤의 광석 리튬 공장을 준공하면서 총 6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전기차 약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2단계 준공으로 연간 2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 뒤 3단계 준공을 통해 추가로 5만톤의 생산능력을 더해 총 10만 톤 이상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 염호, 호주 리튬 광산 등에 투자를 확대해 자원 확보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힘을 주면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전치가 수요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향후 수요가 정상화되면 선제 투자의 효과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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