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억만장자'로 알려진 한국계 재미 사업가 미셸 강(66·강용미)이 위기에 처한 프랑스 명문 축구 클럽 올림피크 리옹 회장을 맡아 구단주로서 구단을 직접 운영한다.

리옹 구단은 6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임원진 개편을 확정했다. 미셸 강을 이글 풋볼 그룹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이자 올림피크 리옹의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 미셸 강 올림피크 리옹 신임 구단 회장. /사진=올림피크 리옹 공식 홈페이지


또한 구단은 "2023년부터 올림피크 리옹 이사회에서 활동해온 미셸 강은 올림피크 리옹 회장을 맡아 프랑스 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을 상대로 항소 절차를 주도할 것이다. 구단 경영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존 텍스터는 이사회를 포함한 올림피크 리옹 회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1950년 창단된 올림피크 리옹은 프랑스 전통 강호다. 2002년~2008년 리그1(리그앙) 7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구단은 재정난으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빠졌다. DNCG의 재정 감사 결과 리옹 남자팀의 현재 부채가 1억7500만 유로(약 27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2부리그 강등 처분을 받았다. 구단은 선수 매각과 방출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재정 보전에 나섰다. 하지만 어려움이 계속되자 미셸 강에게 회장직을 맡겨 사태 수습과 구단 재정 안정화를 도모하게 된 것이다.

미셸 강은 서울 출생으로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해 헬스케어 IT기업 '코그노산테'를 설립해 성공을 거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조 6776억 원으로 추정되는 억만장자 사업가다. 

축구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미셸 강은 지난 2023년 파산 직전이던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팀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를 인수해 1년 만에 팀을 우승시키며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23년 올림피크 리옹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구단 3대 주주이자 올림피크 리옹 여자 축구팀의 최대 주주이다.

올림피크 리옹 위기의 해결사로 구단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미셸 강은 "올림피크 리옹은 중요한 순간에 접어들었다. 경영진 및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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