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을 두고 국내 조선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올해 목표치의 50%를 넘기며 선방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실적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조선 빅3는 하반기 미국 LNG 프로젝트와 대형 개발 사업에서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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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건조해 인도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
◆글로벌 선박 발주 감소에 K-조선도 영향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까지 105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121억 달러 대비 13.2%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보다 수주액은 줄었지만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로 180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58.2%를 달성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26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 달러에 비해 46.9% 줄었다. 또한 연간 목표치 98억 달러의 26.5%를 채우는 데 그쳤다.
한화오션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3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3억3000만 달러보다 42.4% 감소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목표 달성률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조선 빅3의 수주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들면서 영향을 받은 탓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은 1592만 CGT(515척)로 전년 동기 2918만 CGT(1242척) 대비 45.4% 크게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가격이 올라가면서 발주가 줄었고, 지난해 발주가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수주를 늘리면서 상반기 실적 감소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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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심해용 FLNG 표준모델 MLF-O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하반기 수주 확대로 반전 노려
조선 빅3는 하반기 미국 LNG 프로젝트에 따른 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화석연료 개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LNG 수출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LNG 프로젝트가 검토 중에 있어 LNG 운반선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는 LNG 운반선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발주가 본격화된다면 대규모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크다.
또 삼성중공업은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수주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 술 프로젝트와 미국 델핀 프로젝트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FLNG의 경우 1기당 2조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목표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도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수주를 노리고 있다. 올해 브라질에서 FPSO 발주가 나올 예정인데 한화오션이 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최근 미국 등 LNG 프로젝트 확대 움직임은 관련 선박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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