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강력한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알 힐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
 |
|
▲ 알 힐랄이 맨시티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알 힐랄 SNS |
8강에 오른 알 힐랄은 플루미넨시(브라질)를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플루미넨시는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 밀란을 2-0으로 제압했다. 알 힐랄과 플루미넨시의 8강전은 오는 5일 오전 4시 펼쳐진다.
펨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는 등 유럽 최강팀답게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알 힐랄에 의외의 일격을 당해 8강에도 못 가고 충격적인 탈락을 하고 말았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맨시티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리드도 잡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가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내준 컷백이 알 힐랄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내 맨시티가 1-0으로 앞서갔다.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알 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의 거듭된 선방에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을 1실점으로 잘 버틴 알 힐랄이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후반 시작 후 1분도 안돼 알 힐랄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말콤의 슛이 맨시티 수비 맞고 굴절되자 문전에 있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머리로 받아 넣어 1-1 균형을 되찾았다.
|
 |
|
▲ 알 힐랄의 말콤(오른쪽)이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알 힐랄 SNS |
이어 후반 7분에는 알 힐랄의 역습 기회에서 말콤이 폭발적인 드리블 질주를 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고, 침착하게 반대쪽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도 가만있지 않았다. 역전 당한 후 불과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이 벌어졌고, 간판 골잡이 엘링 홀란드가 왼발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집어넣었다.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맨시티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확보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39분 맨시티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를 부누가 간신히 쳐냈는데, 튕겨 나온 볼을 홀란드가 발을 갖다 댔으나 골라인을 넘기 직전 알 힐랄 수비가 걷어냈다.
|
 |
|
▲ 맨시티의 홀란드(왼쪽)가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
결국 추가 득점 없이 후반전이 끝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 먼저 앞서간 쪽은 알 힐랄이었다. 연장 전반 4분 알 힐랄의 코너킥에서 루벤 네베스가 올려준 볼을 칼리두 쿨리발리가 헤더슛으로 연결, 맨시티 골네트를 흔들었다.
맨시티의 재반격이 펼쳐졌다. 연장 전반 14분 라얀 셰르키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됐던 필 포든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3-3으로 또 한 번 동점을 이뤘다.
알 수 없던 승부는 연장 후반에서 갈렸다. 연장 후반 8분 알 힐랄의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가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레오나르두가 넘어지면서도 슈팅해 맨시티를 무너뜨리는 골을 작렬시켰다.
맨시티의 막판 총 공세를 견뎌낸 알 힐랄이 8강행 티켓을 따내며 이변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알 힐랄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1 무승부를 이끌어내고, 16강전에서는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올려놓으며 명장다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