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제23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열린다. “연꽃 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서동요 설화를 모티브로, 1400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숨결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
사랑의 연못으로 불리는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자욱한 안개와 아침 햇살 머금은 연꽃이 봉긋이 피어나는 이곳에서 연인들은 마치 서동과 선화공주처럼 연꽃 사이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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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불가의 상징 연꽃
불교에서 연꽃은 연화대좌를 상징하는 극락정토와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백련, 홍련, 수련에 이르기까지 꽃마다 품은 색과 이야기가 다르다. 강한 햇살엔 꽃잎을 닫고, 밤이 되면 다시 피어나는 특별한 생태는 마치 고요한 수행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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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은 꽃마다 품은 색과 이야기가 다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반가운 가시연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도 궁남지에 작은 군락을 이뤘다. 잎과 줄기에 가시를 품고 있어 매우 까칠해 보이지만, 탁한 물을 견디지 못하는 순수한 생태로 주목받는다. 꿀벌과 잠자리가 아침을 깨우는 사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도 유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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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가시연이 궁남지에 작은 군락을 이루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궁남지의 두 얼굴
연꽃은 축제 이후에도 7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꽃을 피운다. 특히 비 오는 날, 연잎 위를 구르는 물방울은 자연이 주는 가장 섬세한 감동이다. 축제 기간에는 드론쇼,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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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기간에는 드론쇼,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궁남지를 수놓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당신 때문입니다.
축제의 뒤안길엔 연꽃밭을 돌보는 어머니들이 있다. 땡볒에 장화와 낫, 그리고 모자로 무장한 이들의 손길이 궁남지를 빛나게 한다. “잎이 진한 순으로 솎아낸다”는 정성은 연꽃의 고운 자태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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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에 장화와 낫, 그리고 모자로 중무장한 어머니들의 손길이 궁남지를 빛나게 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곳만은 꼭 보자
궁남지 인근에는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황산벌 전투를 기리는 '백제 오천결사대충혼탑'이 서있다. 연꽃의 낭만과 함께, 백제의 찬란한 역사도 함께 살펴 보자. 아이들과 함께 백제군사박물관까지 둘러보면 더욱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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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백장군과 오천 결사대의 황산벌 전투를 기리는 충혼탑은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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