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 최강 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8강전이 오늘 개최된다. K리그1과 K리그2 팀들만 8강까지 살아남은 가운데 준결승 티켓을 어느 팀이 거머쥘 것인지 주목된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4경기가 2일 오후 4개 구장에서 열린다. 1~3라운드부터 16강전까지 마무리된 현재 K리그1 소속이 6팀(강원FC, 전북현대, 대구FC, FC서울, 광주FC, 울산 HD), K리그2 소속 2팀(김포FC, 부천FC)이 8강에 올라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8강전은 나름 스토리가 있는 팀들간 흥미진진한 매치가 펼쳐져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강전을 앞두고 4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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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당시 광주FC(노란색 유니폼)와 울산 HD의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광주FC vs 울산 HD : 지난해 코리아컵 준결승 ‘리벤지 매치’
작년 2024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만났던 광주와 울산이 1년 만에 다시 코리아컵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에는 8강에서 만난다.
지난해 준결승 당시 울산이 1차전 원정경기에서 1-0 승, 2차전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합계 스코어 3-2로 광주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광주는 당시 울산에 패한 아픔을 딛고 지난해 거둔 구단 최고 성적인 코리아컵 4강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지난 4월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들쑥날쑥한 성적을 거두던 광주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광주가 울산과의 올 시즌 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1무 1패로 뒤지지만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혀보면 2승 1무 2패로 팽팽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으로부터 임대로 데려온 왼쪽 측면 수비수 심상민의 친정팀 상대 활약상도 관심사다.
울산으로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끝낸 후 치르는 첫 경기다. 세계무대의 벽을 실감하며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울산이기에 코리아컵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각오다. 클럽월드컵에서는 상대팀 전력상 3백을 사용했지만 코리아컵에서는 기존 4백 포메이션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플루미넨시(브라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폼을 조금씩 회복하던 엄원상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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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FC 선수들이 포항스틸러스와 코리아컵 16강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김포FC vs 부천FC : K리그2의 자존심 챙길 팀은 어디?
8강까지 살아남은 유이한 K리그2 두 팀이 8강행 길목에서 만났다. 김포는 16강전에서 포항스틸러스(K리그1), 부천은 김천상무(K리그1)를 각각 꺾는 '자이언트 킬링'을 선보였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2021년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남드래곤즈 이후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K리그2 구단이 된다.
김포는 코리아컵에서 심심치 않게 돌풍을 일으켜왔다. 재작년에는 3라운드에서 서울을 승부차기로, 작년에는 16강에서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부천과 경기에서 승리 시 지난해 거둔 구단 최고 성적인 8강을 뛰어넘을 수 있다. 8강에 오르기까지 안창민, 김영준, 이현규가 각각 2골씩 터뜨리며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을 책임졌다.
부천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당시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서울에 0-1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올 시즌 K리그2에서는 김포보다 승점 10점이나 앞서 있으며 지난 맞대결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다. 특히 부천은 김포에 최근 7경기 상대전적 5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맞대결 전을 기준으로 5경기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유독 김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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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민과의 코리아컵 16강잔 당시 강원FC 조진혁의 경기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대구FC vs 강원FC : 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두 팀
대구와 강원의 8강전은 이른바 '우승권 팀간 빅뱅'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다소 조용한(?) 맞대결이다. 그렇지만 대구와 강원 모두 남다른 각오로 반란을 준비 중이다. 양 팀이 코리아컵에서 만난 것은 2021년 준결승이 마지막으로, 당시 대구가 강원을 1-0으로 꺾었다.
먼저 대구는 2018년 대회 우승팀인 동시에 2021년에는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민구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K리그1에서는 최근 9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코리아컵 8강 상대인 강원에는 0-3으로 완패했다. 5월 말 김병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으나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 특히 앞서 언급한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 당시 김병수 감독은 강원의 사령탑이었기에 그에게 복수전의 의미를 띠는 만큼 어느 때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요구된다.
강원은 2021년 기록한 구단 최고 성적인 준결승을 겨냥한다. 하지만 강원의 분위기도 맑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무색하게 올 시즌은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다만 최근 K리그1에서 2연승을 달려 상승세를 탄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모재현(전 경남FC)과 김건희(전 콘사도레 삿포로)가 빠르게 데뷔골을 신고했고, 부진에 빠져있던 지난해 ‘에이스’ 이상헌이 조금씩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새롭게 편성된 공격진이 코리아컵의 ‘KEY’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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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코레일FC와 코리아컵 16강전 당시 FC서울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FC서울 vs 전북현대 : ‘전설매치’에서 탄생할 또 하나의 전설은?
'전설매치'로도 잘 알려져 있는 양 팀의 맞대결이 코리아컵 8강에서 성사됐다. 전북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2022년 결승에서 두 팀이 만난 후 처음이다. 당시 전북이 1차전에서 2-2 무승부, 2차전에서 3-1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코리아컵 2회 우승(1998, 2015)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인 2015년 이후 결승에 두 차례(2016, 2022)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현재 멤버 가운데 전북과의 2022년 결승에서 뛰었던 선수로는 김주성, 조영욱, 강성진, 정한민이 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서울에는 김진수, 류재문, 문선민까지 전북 출신이 유독 많은데, 류재문은 6월 21일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맞대결(1-1 무)에서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북은 코리아컵에서 5회(2000, 2003, 2005, 2020, 2022) 우승을 거뒀다. 이는 포항에 이어 수원삼성(K리그2)과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기세는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K리그1에서만 1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간판 골잡이가 된 전진우가 핵심으로 꼽히지만 티아고 역시 숨은 공신이다. 티아고는 지난해 전북에 합류한 뒤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으나 대전하나시티즌(K리그1)과의 지난 코리아컵 16강 득점을 시작으로 K리그1에서만 4골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8강전 모든 경기는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되며, 서울과 전북의 경기는 tvN SPORTS에서도 함께 생중계된다.
◇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대진 (7월 2일)
광주FC(K리그1) vs 울산 HD(K리그1) = 광주월드컵경기장 (오후 7시)
김포FC(K리그2) vs 부천FC(K리그2) = 김포솔터축구전용구장 (오후 7시)
대구FC(K리그1) vs 강원FC(K리그1) = 대구iM뱅크파크 (오후 7시)
FC서울(K리그1) vs 전북현대(K리그1) =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7시 30분)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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