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자산 선호 장세 마무리 수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기술주에서 우량주로 투자 심리가 옮겨감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 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에서 우량주로 투자 심리가 옮겨감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 블루칩으로 이뤄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00.17포인트(0.91%) 오른 4만4494.94에 장을 마쳤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94포인트(0.11%) 떨어진 6198.0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166.84포인트(0.82%) 하락, 2만202.89으로 마감했다. 

이날에는 기술주에서 우량주로의 투자 심리 이동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 2.97% 하락해 주당 153.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와 함께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1.08% 떨어져 주당 492.05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그 외 알파벳(0.27%), 메타(2.56%) 등도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34% 급락한 300.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도 9685억달러로 줄어 시총 1조달러가 붕괴됐다. 시총 1조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주가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받은 정부 보조금을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최근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을 “광기이자 파괴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와 다르게 우량주에는 수요가 붙었다. 특히 헬스케어 종목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이날 존슨앤드존슨이 2.12% 오르고 코카콜라가 1.30%, 머크가 3.35% 오르는 등 다우존스 구성 종목이 선방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2분기 후반은 위험자산 선호 장세였고 AI와 기술처럼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종목이 주목받았다”면서 “지난 두달 동안 시장은 위험 부담을 안고 인공지능이나 테크 분야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가진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그런 식의 거래는 마무리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 주 만료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90일 유예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협상 전개 여부가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일부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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