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경쟁 부문 1814편 출품, 전년 대비 대폭 증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8월 21일 개막하는 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황혜림. 이하 SIWFF)가 경쟁 부문 ‘아시아단편’과 ‘아이틴즈’ 본선 진출작 26편을 전격 발표했다.

아시아 여성감독의 단편영화 경쟁 부문인 ‘아시아단편’에는 올해 총 84개국에서 1754편이 출품돼 13개국 20편이 본선에 올랐다. 한국 10대 여성감독의 단편영화 경쟁 부문 ‘아이틴즈’에는 60편의 청소년 영화가 접수되어 총 6편이 최종 선정되었다.

지난해 두 개의 경쟁 부문에 총 1494편이 출품된 데 비해, 올해는 1814편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단편’ 부문에는 84개국에서 출품하여, 전년 대비 국가 수가 20개국 가까이 늘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아시아 전역의 여성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단편영화를 통해 감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국제적 장으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 ‘아시아단편’ 본선 진출작 20편. /사진=SIWFF 제공

아시아 여성감독의 단편영화 경쟁 부문인 ‘아시아단편’은 ‘아시아’라는 공동체적 상상 속에서 다양한 여성 감독들이 감정의 언어로 감각한 위기와 현실을 담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화가 현실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닌, ‘반영의 현실’로서 기능하며 단편영화만의 급진적이고 민주적인 가능성을 드러낸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선정된 본선 진출작은 총 20편으로, 대만, 이란, 인도,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 등 13개국의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아시아단편’ 예선 심사를 맡은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신은실 영화평론가, 임오정 영화감독은 “출품작들은 지역과 문화를 달리하면서도 놀랍도록 감정의 밀도가 유사했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라는 공간을 새롭게 사유하게 되었고, 단편영화가 말할 수 있는 여성의 현실, 감정, 연대에 대한 근본적인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심사 과정 내내 ‘계엄’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며, “단편영화는 검열과 통제를 넘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이들의 급진적인 실천의 장이며, 존재의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어떻게 영화의 주체로 설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 ‘아이틴즈’ 본선 진출작 6편. /사진=SIWFF 제공

한국 10대 여성감독의 단편영화 경쟁 부문인 ‘아이틴즈’는 청소년 창작자들이 관계, 감정, 몸의 경험을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에 주목했다. 예선 심사를 맡은 박소현 영화감독, 손시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작품들은 관계, 감정, 신체 등 10대의 고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구성해내며 단단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이들의 영화적 시도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서는 울림이 있었다”고 평했다. 올해 ‘아이틴즈’ 부문은 극영화 5편과 다큐멘터리 1편, 총 6편이 선정되었다.

본선 진출작 26편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 중 극장에서 상영되며, 본선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각 부문 수상작이 선정될 예정이다. 상영 일정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아시아단편’ 섹션은 본선 진출작 총 20편의 작품 중 대상 1편(상금 800만 원)과 심사위원특별상 1편(상금 400만 원)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아이틴즈’ 섹션 역시 총 6편의 본선 진출작 중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 총 2편을 선정하며, 상패와 함께 상금 100만 원, 50만 원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1일(목)부터 8월 27일(수)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일주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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