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0대 남성 A씨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일본 여성인 B씨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 A씨는 B씨의 프로필 사진에 호감을 가지고 약 46일간 일상 대화를 매일 주고 받았다. A씨는 홀로 B씨와 연인관계가 됐다고 믿고 결혼을 약속했다. 이에 B씨는 결혼자금 마련 명목으로 자신이 투자한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투자를 요구했다. 소액투자에 나선 A씨는 실제 수익이 창출되자 B씨를 더욱 신뢰하게 됐고, 이후 1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 A씨가 추가금을 납입하지 않자, B씨는 돌연 이별을 통보하고, 투자금 편취 후 잠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및 SNS 등에서 외국인 친구로 접근해 장기간 애정 공세를 펼치며 친분을 쌓은 후, 피해자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확신하면 본색을 드러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대방의 호감을 얻은 후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로맨스 스캠'이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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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및 SNS 등에서 외국인 친구로 접근해 장기간 애정 공세를 펼치며 친분을 쌓은 후, 피해자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확신하면 본색을 드러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로맨스 스캠은 주로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을 유도하고, 소액의 코인 투자로 수익을 인증시켜 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들이 이 과정에서 신뢰를 쌓으면 사기범들은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거액이 입금되면 출금을 차단하고 자금을 편취하는 식이다. 더욱이 연인 등으로 관계가 발전된 후 진행되는 만큼, 피해자가 사기범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금감원이 공개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SNS, 데이팅앱 등에서 자신을 일본·태국 국적이라고 밝힌 로맨스 스캠 사기범들은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여행지 및 음식 등을 추천해달라고 접근한다. 특히 인플루언서 사진을 도용해 매력적인 이성으로 위장하고, 피해자와 일상대화를 주고받으며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한다. 또 이들의 특징은 주로 자신을 변호사 및 전문투자자 등 전문직 종사자라고 위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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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스캠 사기범들의 범죄수법./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이후 사기범들은 결혼, 자녀계획 등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며 투자자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확신하면, 투자 성공담을 공유하고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처럼 투자를 해야 한다며 '가스라이팅'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투자자에게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및 소액 투자를 유도하고,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속인다. 실제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수익을 출금해볼 수 있도록 유도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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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스캠 사기범들의 범죄수법./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이런 식으로 신뢰를 쌓으면 사기범은 거액 투자를 권유하는데, 피해자가 거액을 입금하면 출금을 차단시키고, 출금을 위한 세금납부를 주장하며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만약 피해자의 자금이 부족하거나 피해자가 추가금 납입 등을 거부하면 이별을 통보하고 연락 두절·잠적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로맨스 스캠 사례를 경고하며, 소비자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SNS, 데이팅앱 등 온라인에서 코인 투자를 권유하면 반드시 가상자산 투자사기를 의심하라고 제언했다.
또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불법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어떠한 거래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라고 하더라도, 신고 없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건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정보분석원에 미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는 사기 목적의 가짜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신고 여부를 확인할 것을 제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중 '가상자산 투자사기 피해예방 집중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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