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까지 자사 의료 전문 포털 통해 전국 의사 고객 대상 진행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기대감을 안고 있는 GLP-1 비만 신약(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제품명을 정하기 위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 한미약품, HMP GLP-1 비만신약 네이밍 공모전./사진=한미약품


해당 신약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공모는 오는 16일까지 자사의 의료 전문 포털 HMP에 가입된 전국의 의사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의사라면 누구나 HMP에 가입하고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공모전에 대해 "네이밍 공모를 일반인까지 확대하자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의학적 진단을 통해 처방이 이뤄지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모 대상을 의료진으로 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제2형 당뇨병(T2DM)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GLP-1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심혈관 질환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모는 ’혁신으로 앞당기는, 더 가벼운 내일’이라는 슬로건하에 국내 최초 GLP-1 비만 치료제로서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명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심사는 △적합성 △참신성 △대중성 기준으로 진행된다. 내부 심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네이밍을 제출한 응모자에게 시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공모전이 한국을 대표할 비만 치료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팔팔, 텐텐 등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 네이밍과 같이 이번에도 HMP에 가입한 많은 의사 선생님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에서 비만 적응증 3상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내 임상 완료 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어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출시와 함께 선풍적인 수요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산 최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슬로우 앱솔프션 방식’을 적용해 기존 GLP-1 계열 약물이 가진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환자 편의성과 내약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이 강점이다. 

에페글라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품귀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 연구원들이 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의 주요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며 “이번 공모전이 H.O.P 프로젝트의 첫 신약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기존 비만치료제 보다 빠르고(투약 4회차)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결과를 비롯해 비인간 영장류(원숭이) 임상을 통해 체중은 줄이면서도 근육량은 늘린 연구들도 선보이는 등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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