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네오플 노조가 지난 6월 말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3일간 총파업을 실시한 가운데 네오플이 성과급 제도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담은 내부 공지를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오플은 신작 출시 이전에도 신규 개발 조직에 수차례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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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의 성과급 제도 변경에 항의하며 쟁의에 들어간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집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일 네오플에 따르면 노동조합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전까지 수년간 아무런 성과급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1차 GI(신규 개발 성과급)지급 이전에도 총 300억 원 수준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관련 조직 구성원들에게 지급해 왔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총 3차례의 MI(마일스톤 인센티브)를 지급했으며 한국과 중국 론칭 시점에 출시를 기념하는 격려금을 비롯해 중국 출시의 초기 흥행을 축하하는 의미의 전사 스팟 보너스 등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네오플은 '성과급 축소 지급' 논란의 핵심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GI 정책에 대해서도 "넥슨컴퍼니는 크게 2가지의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규 개발 조직 대상으로 게임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GI 제도와, GI 지급 이후 라이브 서비스의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KI 제도"라고 설명했다.
네오플은 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선출시 계획이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에서 먼저 출시했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GI 제도를 적용하고 이후 중국 등 해외 론칭 시점에는 KI 제도가 적용돼야 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GI 기간을 2년간 추가 적용해 중국 프로젝트 이익에 대해 보상 규모가 더 크게 책정되게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퍼블리셔에게 지급하는 퍼블리싱 수수료를 감안해 연장된 기간에 대해서는 지급율을 프로젝트 이익의 30%에서 20%로 조정해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시점으로부터 1년 6개월 전인 2022년 12월 구성원들에게 사전 안내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네오플은 프로젝트 이익에서 차감되는 개발비의 일부를 중국 론칭 일부로 이연시키고 매출의 20% 수준에 달하는 던파 IP 사용수수료를 프로젝트 이익에서 차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반 정책을 조율해 구성원의 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또 GI 대상이 아닌 조직에 지급되는 KI 성과급의 총액이 경영진을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PC '던전앤파이터'의 프로젝트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프로젝트 매출을 기반으로 책정되는 성과급 재원 자체는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이 '던전앤파이터' IP를 통해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반영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1차 GI 재원의 일부를 특별 상여로 지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네오플 파업과 관련한 사내 공지문에 따르면 GI 대상이 아닌 조직에 지급된 총 성과급 지급률은 전년 대비 20% 증가해 연봉의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네오플은 매년 교섭과정에서 조합 집행부에 KI 지급률을 고지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집행부에 성과금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과도한 업무 강도에 대해서도 네오플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오플의 일 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44분, 그 외 넥슨컴퍼니 일 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30분으로 차이는 매우 근소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사측은 "최근 3년간 연 15% 수준으로 인력을 증원하고 있으며 근로문화개선 TF 운영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구성원들의 초과근로 집중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외 주거 지원과 관련해서도 노동조합의 주장과 달리 직원이 희망할 경우 거주 가능한 사택이 33세대가 남아있으며 교섭 과정에서 연세 및 전세지원금 확대 등 '제주 주거지원 상향'에 관한 분회의 요구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플 관계자는 "네오플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기조로 다양한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 특성상 보상의 균등 배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다만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 개선 등에 대해서는 회사와 구성원들이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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