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아컵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K리그2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고, K리그1에서는 광주FC, 강원FC, 전북현대가 정상을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4경기가 2일 4개 구장에서 열렸다. K리그2 팀간 맞대결로 열린 김포FC-부천FC 경기에서 부천이 3-1로 승리, 준결승에 살아남은 유일한 K리그2 팀이 됐다. K리그1 팀들끼리 맞대결에서는 광주FC, 강원FC, 전북현대가 각각 울산HD, 대구FC, FC서울을 물리쳤다.
이로써 4강 준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광주와 부천이 맞대결하고, 전북과 강원(이상 앞팀이 1차전 홈경기)이 격돌한다. 코리아컵 준결승전은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며 1차전은 8월 20일, 2차전은 8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전은 12월 6일 개최된다.
K리그1 제주SK, 김천상무를 연이어 잡아내며 8강에 오른 부천은 코리아컵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김포를 3-1로 제압했다. 전반에만 최재영, 김동현의 연속골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골 차로 뒤진 김포가 후반 10분 상대 자책골로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1분에는 부천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으나 몬티뇨의 슛을 김포 골키퍼 윤보상이 선방했다. 김포는 추격 의지를 불태웠으나 후반 막판 부천의 갈레고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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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FC 선수들이 김포FC를 꺾고 코리아컵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부천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올라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린다. 2016년 대회 당시 부천은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준결승에서 FC서울에 0-1로 석패해 도전을 멈췄다.
지난해 준결승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광주와 울산HD의 대결은 광주의 1-0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합계 스코어 2-3으로 울산에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광주는 올해는 8강 무대에서 만난 울산에 설욕전을 폈다. 더불어 울산과의 이전 코리아컵 세 차례 맞대결서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 승리를 맛봤다.
안방에서 설욕을 벼른 광주는 전반 막판 울산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한 체력 저하에다 김영권의 퇴장 악재까지 겹친 울산은 그러나 강팀답게 광주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버텼다. 후반 중반까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해 다소 고전하던 광주는 후반 30분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신창무가 올린 볼을 조성권이 헤더골로 연결해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K리그1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구와 강원의 대결에서는 원정팀 강원이 2-1 승리를 차지했다. 강원은 최근 리그 2연승에 이어 이날 승리까지 공식경기 3연승을 달성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반면 최근 김병수 감독이 부임하며 반전이 필요했던 대구는 코리아컵 8강에서도 패하며 또다시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강원은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구본철과 김건희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대구가 후반 16분 세징야의 페널티킥 만회로 추격했고, 이후 맹공을 펼쳤으나 강원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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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가 FC서울과 코리아컵 8강전에서 후반 막판 송민규의 결승골이 터지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서울과 전북의 ‘전설매치’에서는 전북이 경기 막판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후반 42분 강상윤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개인기로 수비수 세 명을 제친 후 왼발슛으로 서울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와 코리아컵을 통틀어 20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리아컵에서 서울을 상대로 한 통산전적에서도 5번 맞붙어 무패(4승 1무)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결과
광주FC 1-0 울산HD FC (광주월드컵경기장)
김포FC 1–3 부천FC (김포솔터축구전용구장)
FC서울 0-1 전북현대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구FC 1–2 강원FC (대구IM뱅크파크)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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