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가 6월에도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전년 6월보다는 2.2% 상승했고, 전월보다는 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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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소비자물가지수./자료=통계청 |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상승했는데 식품은 3.2% 상승했으며, 식품 이외는 2.1%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4.6%, 외식은 3.1%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의 경우 차류와 김치, 커피, 빵류 등이 전년 6월에 비해 20.7%, 14.2%, 12.4%, 6.4% 각각 상승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커피, 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 기업의 경영비 부담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의 추가 인상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입 원재료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올해 말까지 지속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 1056억 원에서 추경을 통해 200억 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할당관세 확대 품목은 으깬파인애플과 감귤류, 과일칵테일, 기타단일과실주스, 계란가공품 등이다.
3.1% 상승한 외식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할당관세 등 세제지원, 외국인 근로자 도입요건 완화, 식재료 구매자금 지원 등과 함께 지역화폐와 연계된 공공배달앱의 활성화를 통해 외식업체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의 인정적인 공급과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구성한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TF’를 통해 주요 품목별 수급상황과 리스크 요인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월별 수급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농축산물은 전년 6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마늘, 배추, 오이 등 신선식품과 쇠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봄배추, 봄무, 양파 등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8% 하락했다. 당근, 양배추, 대파 등은 여름작형 재배면적도 증가해 안정적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은 2024년산 재고량 감소로 가격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올해 생산량이 전년비 4.6% 증가했고, 현재 수확 후 건조해 깐마늘로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농작물은 기상 변화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 여름철에 고온이 지속되거나, 강우가 집중될 경우 작황이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호냉성)이 있어 생산량의 변동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장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출하를 조절할 수 있는 정부가용물량(3만5500톤)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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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배추 재배지(고랭지) 수확 작업./사진=농식품부 |
고랭지 여름배추는 토지임차료, 비료·농약비, 출하작업비 등 생산·유통에 소요되는 비용이 다른 계절에 비해 50% 이상 높은 재배 여건으로, 도매가격이 약 50% 이상 높게 형성돼 주로 여름배추를 사용하는 김치업체들에 영향을 미친다.
오이·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6월 상·중순 잦은 강우로 일조량이 부족해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일조량이 충분해지며 생육도 회복 추세에 있다. 사과·배 등 과일류도 지난해보다 저장량이 많고 올해 작황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6월 대비 4.3% 상승했다. 한우 공급량이 평년보다 12% 많은 상황이며, 국내 돼지 도축마릿수도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은 방학·휴가 등으로 소비가 감소해 7월~8월에는 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병아리 입식 9.2% 증가로 9월 이후에는 계란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는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미발생 지역산 수입이 재개(되고, 7월 하순부터 대체 수입국인 태국산 닭고기가 국내에 공급되면서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요에 대비,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이 농축산물 구매시 최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와 별도로 축산자조금을 활용한 할인지원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작황 부진 등에 대비해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필요시 영양제·약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