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심각한 타격 침체에 빠졌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안타를 몰아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안타에는 3루타와 2루타가 하나씩 있었고, 연장전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도 올렸다.

   
▲ 이정후가 3안타를 몰아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서 벗어났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지난달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타수 2안타 이후 근 한 달 만에 멀티히트를 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0에서 0.246(313타수 7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했다.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후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투수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정후는 켈리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잠잠했던 이정후가 모처럼 때린 안타가 타점을 올리는 장타가 됐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이정후가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 이정후가 2회초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리는 3루타를 치며 타격 부진 탈출을 알렸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기세가 오른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쳤다. 선두 타자로 나서 켈리의 6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우중간으로 보내고 2루에 안착했다.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회초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3-2로 추격당한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3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우완 불펜투수 제이크 우드퍼드의 몸쪽 공을 받아쳐 1루수 강습 안타로 살아나갔다. 후속 루이스 마토스의 볼넷으로 2루 진루한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홈런만 날리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정후는 9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을 치고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5-3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2실점해 5-5 동점을 허용,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9회초 마지막 타자여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 주자로 나간 이정후는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안타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가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6-5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정후의 득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힘겹게나마 4연패를 끊은 샌프란시스코는 46승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하면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6승 40패)와 승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6이닝 3실점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켈리는 팀 타선이 9회 동점 추격을 해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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