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는 3일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전체 회의를 소집하고 최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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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HD현대 제공 |
이날 회의에는 권오갑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각 사의 핵심 경영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세웠던 사업 목표를 냉철하게 분석, 하반기 실적을 집중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즉시 시행하고, 중장기 사업계획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 부문에서는 그동안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도 확보하면서 성장 기반도 탄탄히 다져놨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 발주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유 부문에서도 국제 유가가 급등락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권오갑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회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한 만큼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있게 행동해달라”면서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
한편, HD현대는 각사별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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