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르투갈 축구 영웅이자 리버풀(잉글랜드)의 핵심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조타는 3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 디오구 조타가 결혼식을 올린 지 열흘만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진=디오구 조타 SNS


조타는 스페인에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후 스페인 북서부로 이동 중 직접 운전하던 람보르기니 SUV 차량의 타이어 펑크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전소되면서 조타와 함께 타고 있던, 역시 축구선수인 동생 안드레 테이셰이라(25)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타가 동생과 함께 참변을 당한 것도 안타깝지만 그가 결혼한 지 불과 열흘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조타는 지난 6월 22일 10년 이상 연인 관계였던 루테 카르도소와 포르투갈의 브라가에서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커플은 이미 세 명의 자녀를 뒀으며, 미뤄뒀던 결혼식을 이번에 올렸다.

1996년 12월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조타는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튼(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 입단했다. 공격수로서 드리블과 슈팅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수비 가담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로 리버풀 공격의 한 축을 이뤘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47경기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어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특히 조타는 지난 2024-2025시즌 최고 영광의 순간들을 잇따라 맞았다. 소속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고, 포르투갈 대표팀은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 지난 5월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6월에는 포르투갈 대표에서 네이션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조타. /사진=디오구 조타 SNS


우승컵을 연이어 들어올리고 결혼식까지 올리며 인생의 절정기를 보내고 있던 조타가 갑작스럽게 하늘로 떠났다는 비보는 소속팀이나 동료, 팬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리버풀 구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의 사랑받는 공격수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애도했고, 포르투갈축구연맹은 "우리는 영웅 한 명을 잃었다.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애통해 했다.

호날두를 비롯해 페페, 후벵 네베스 등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SNS를 통해 깊은 슬픔을 나타냈고 리버풀 선수들과 팬들의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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