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등 국내 제약업계 개발 활발
경구형 제제로 시장 개편 가능성↑…미국 일라이 릴리 주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비만치료제 위고비 흥행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경구용 신약에도 관심이 쏟아진다. 미국의 일라이 릴리가 내년 상업화를 예고하고 효능을 입증했으며 국내 제약업계도 개발에 참전하고 있다.

   
▲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대웅제약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각각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마운자로) 등 주사제 기반의 GLP-1 계열 약물을 통해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구용 제형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구용 제제 개발 선두는 일라이 릴리가 꼽힌다.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은 주사제가 아닌 알약 형태로 3상 임상에서 36주간 고용량 투여 시 최대 14.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90% 이상의 환자가 5% 이상, 45%가 15% 이상의 체중 감량을 경험할 정도로 강력한 효능이 확인됐다. 용량 증가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가 비례적으로 증가했으며 36주까지 효과가 지속됐다. 다만 위장관계 부작용(오심, 설사 등)은 여전히 주요 관리 포인트로 지적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로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우수한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다중 수용체 표적(이중·삼중 작용제), 복합제 개발 등 차세대 전략을 병행하며 경구용 제형의 투여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 효과의 지속성, 부작용 개선을 핵심 경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비만 치료제 시장은 경구용 제형 중심으로 재편되며 △환자 접근성 확대 △복약 순응도 개선 △비용 효율성 △효과 지속성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업계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임상 진입과 혁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향후 2~3년 내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기반 경구용 GLP-1 신약(ID110521156)으로 임상 1상에서 4주간 최대 11.9%의 체중 감소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구 제형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동제약은 해당 신약의 후속 임상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도 GLP-1/GIP 이중 작용제의 비임상을 완료하고 국내 특허 출원과 함께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의 비만치료제는 저분자 기반으로 생산비용이 낮고 환자 복약 순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웅제약은 이중 작용제외에도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다양한 제형을 개발 중에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를 기반으로 GLP-1 유사체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 'DD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당뇨·비만치료제 개량신약 SCD0506의 비임상을 최근 마무리하고 임상 진입 준비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유통, 보관, 복용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의 변화가 뚜렷하다”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정하는 보험 정책 변화 등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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