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초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핵심 라인업으로 구축된 초대형 신작들이 그간 주춤했던 국내 게임 시장에 반등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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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뱀피르 대표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 |
4일 다트(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2억 원을 내며 적자는 벗어났지만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엔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92억 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4억 원을 기록했으며 위메이드는 11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넥슨과 넷마블 등 상위권 게임사들은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보인 것은 경기 둔화와 더불어 중국·대만·홍콩 등 해외 게임사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흥행 신작이 부재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게임사별 대형 MMORPG 기대작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반등세가 기대된다.
게임사별 MMORPG 기대작을 살펴보면 넷마블은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신작 '뱀피르'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사전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뱀피르'는 국내 모바일게임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리지니2 레볼루션'의 주요 개발진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오는 11월 중 신작 MMORPG '아이온2'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달 28~29일 판교 R&D센터에서 일반 이용자와 게임 전문 유튜버 10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FGT는 처음으로 아이온2가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된 것으로,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MMORPG 장르의 콘솔 패키지 게임 '크로노 오디세이'를 내세운다. 이미 지난 6월 진행된 CBT(비공개 테스트) 참가 신청에 100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전투 시스템의 몰입감, 대형 보스전의 연출, 환경 시뮬레이션 효과 등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는 이날 자사의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의 핵심 토크노믹스 아이템 'G-WEMIX'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극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북유럽 신화 기반의 세계관과 대규모 전투 시스템 등 AAA급 MMORPG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에 걸쳐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신작 출시가 많이 몰린 경향이 있다"며 "아무래도 작년과 비교하면 상반기 실적은 조금 낮아 보일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신작이 많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경우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이 436억 원이며 카카오게임즈는 160억 원으로 나왔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이 878억 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편 MMORPG는 장기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과금 유도 구조와 유저의 라이프타임 밸류(LTV)가 높아 게임사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 왔다. 이 같은 특성상 게임사별로 심혈을 기울여온 대형 신작들이 성공할 경우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개발비와 개발기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확실한 장르"라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대형 MMORPG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만큼 주춤했던 국내 게임 시장이 새로운 활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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