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이병헌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징어 게임 3' 공개로 또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배우 이병헌이 모처럼 수많은 기자들 앞에 섰다. 

3일 개막한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병헌이 4일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병헌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활동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영화를 선정하면서 참 많은 작품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은 이날 자신이 목소리 출연한 두 편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최근 넷플리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계 캐나다 감독 메기 강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장성호 감독이 미국으로 건너가 제작한 예수의 생애를 다룬 '킹 오브 킹스'에 목소리 출연했다.

   
▲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이병헌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에 나선 이병헌.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모두 애니메이션이었고, 미국에서 제작된 한국 애미메이션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성우를 능가할 정도로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로, 종종 목소리만으로 CF에 출연하기도 하는 이병헌은 이 두 애니메이션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먼저 이병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기획자들과 몇 번 미팅했다"며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건 알았지만, 소니 픽처스가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편으로 작품이 공개됐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지 의구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레퍼런스 그림이란 것을 봤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더빙할 때는 완성품을 봤던 것과 달리 밑그림으로 설명해주더라. 그래서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왜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리지', '좀 더 잘 그리지' 속으로 그랬다"며 웃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 '기생충'을 꺾고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을 거둔 '킹 오브 킹스'에 대해서 "아직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거의 없다"며 "'킹 오브 킹스'는 함께 극장에 가서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불교 신자지만 종교와 관계 없이 좋은 이야기"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언급했다. 이병헌은 "(한국 영화가) 확실히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탈출구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게 생겼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장점도 분명하다"며 OTT의 순기능에 대해 말했다. 

한편, 이병헌은 이번 BIFAN에서 자신의 특별전을 열어 준 것에 대해 "특별전을 하는 것은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또 특별전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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