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클럽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강인(PSG)과 김민재(뮌헨)는 모두 결장해 '코리안 더비'는 불발됐다.

PSG는 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뮌헨을 2-0으로 제압했다. 특히 PSG는 경기 막판 선수 2명이 퇴장당해 9명이 뛰는 악재 속에서도 승리를 거둬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준결승에 오른 PSG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 맞붙어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어 열린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독일)를 3-2로 물리쳤다. PSG-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전은 오는 10일 오전 4시 열린다.

   
▲ PSG가 뮌헨을 2-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는 이뤄지지 않았다. 둘 다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한 경기와 16강전에서 교체 출전한 바 있고,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재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뮌헨의 탈락으로 김민재는 이번 클럽월드컵 그라운드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두 팀 모두 정예 멤버들을 내세워 실력 대결을 벌였다. PSG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 마르퀴뇨스, 윌리안 파초,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GK)를 선발로 내세웠다. 뮌헨은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조슈아 키미히, 요시프 스타니시치, 조다단 타,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GK)로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격렬하게 맞붙었다. 뮌헨은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썼고, PSG는 빠른 공격으로 찬스를 엮으려 했다.

공방이 이어지던 중 뮌헨이 잇따른 부상 악재를 만났다. 전반 34분 스타니시치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져 샤샤 보이로 교체됐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무시알라가 돈나룸마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다리가 완전히 꺾여 실려나갔다. 뮌헨은 후반 들면서 무시알라를 세르주 그나브리로 교체해야 했다.

몇 차례 기회를 주고받으면서도 골은 쉽게 나오지 않은 채 후반 중반까지 0-0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은 쪽은 PSG였다.

후반 34분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펼쳐진 역습에서 네베스가 빠르게 내준 패스를 두에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 선제골을 터뜨려 PSG에 리드를 안긴 두에.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리드를 잡은 PSG는 루이스, 두에를 빼고 워렌 자이르 에머리, 루카스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뮌헨은 파블로비치, 코망 대신 레온 고레츠카, 토마스 뮐러를 넣어 만회골을 노렸다.

앞서가던 PSG가 퇴장 악재로 진땀을 흘렸다. 후반 38분 수비수 파초가 고레츠카의 정강이를 걷어차 퇴장당했다. PSG는 공격수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를 투입해 버티기로 나섰다. 

수적 우세를 확보한 뮌헨이 몰아붙였다. 후반 43분 케인의 헤더 골로 뮌헨이 동점을 이루는가 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PSG 선수 한 명이 또 퇴장당했다. 에르난데스가 팔꿈치를 휘두르는 거친 파울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9명이 뛰게 된 PSG가 위기에 몰렸지만 뮌헨이 아닌 PSG가 골을 넣었다. 뮌헨이 총공세로 후방을 비운 틈을 타 하키미가 드리블 돌파로 역습을 펼쳐 뎀벨레에게 패스를 내줬다. 쇄도해 들어간 뎀벨레가 골로 마무리해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뮌헨은 경기 종료 직전 뮐러가 반칙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정당한 수비로 인정되며 판정이 번복돼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한 골이라도 만회할 기회를 놓친 뮌헨은 그대로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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